1990년대 중반 목조주택이 소개된 이후 2006년 국토부 통계를 보면 4,203동이 착공됐다. 3년 후 2009년에는 9,503동이 착공됐고 2012년에는 10,369동이 착공됐다. 이후 2016년에는 14,945동이 착공돼 관계자 대부분은 2020년 2만동, 2025년 3만동의 시대가 열릴 것이라 기대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희망이 가득했다. 목재산업의 성장엔진이었다.목조건축 착공 수는 목재산업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콘크리트주택과는 비교할 수 없는 목재 자재와 서비스 수요가 창출되기 때문이다. 목조주택 착공 3만동 시대는
십여 년 전 주택유형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목조주택을 선호한다”는 의견이 국민의 80%나 차지했다. 멋진 외관, 넓고 쾌적한 실내 공간, 섬세한 디자인, 은은하게 퍼지는 나무향, 반려견이 뛰노는 아름다운 정원은 목조주택에 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그야말로 꿈 그 자체였다. 전원목조주택이 아니더라도 도심에 지어지는 목조주택도 선망의 대상이 되는 건 너무도 당연했다.하지만, 국민의 주택선호도와 달리 목조주택 착공수는 2016년 14,900동을 정점으로 내려가기 시작해 2023년에는 7,110동까지 떨어져 반토막이 났다. 8년 사이 수십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장기 판매침체에 목재산업은 신음하고 있다. 건설경기침체가 직격탄이 되었다. 또 다른 이유를 찾자면 목재산업이 새로운 소비층을 만들어 내지 못한 부분도 있다.현재의 위기를 건설시장의 침체만으로 치부할 수는 없다. 건설시장의 목재수요는 과거에 비해 많이 낮아졌다. 근본적 문제는 제조보다 유통부분이 커지면서 목재시장은 공급은 늘 초과상태고 수요는 매년 줄어드는 데 있다. 이렇게 되니 치열한 가격경쟁에만 몰두하게 됐고 소비자의 만족에는 관심이 낮아져 버렸다.목재제품은 일회성 상품이 아니다. 설령 좋은 제품이더라도 시
프랑스, 독일, 호주, 네덜란드, 캐나다, 일본, 미국 등 목재이용 선진국에서는 목조빌딩, 목조도시, 대규모 목재주거시설 등을 위해 법과 제도를 손보고 설계기술 향상과 지역목재를 이용한 제조를 위해 빠른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건축의 패러다임을 전환할 필요가 있어서다.지구의 37%의 이산화탄소 발생은 건축과 건축 관련 산업에서 발생한다. 철근콘크리트에서 목조로의 전환만으로도 기후변화에 일정부분 기여할 수 있다. 지속가능한 산림에서 생산된 목재를 이용하면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다. 건축물의 목조화를 위해 오로지
코로나 때보다 심각한 불황에 목재시장은 희망을 잃어버렸다. 두려움과 혼란은 극에 달하고 있다. 목재산업은 건설산업 의존도가 너무 커서 지금의 불황을 타계할 대안이 없어 안타깝다.우리가 성장발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목재소비를 늘리는 대책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 환경 부담을 주는 콘크리트, 철, 플라스틱의 사용을 줄이고 지속가능한 목재자원의 이용을 늘리기 위한 플랜을 만들고 모두가 하나 되어 간절하게 바라야 한다. 협·단체를 중심으로 정책을 개발하고 필요성을 강조해서 산림정책에 반영되도록 해야 한다. 그 결과 해당 지원예산이 늘고
목재산업이 성장하려면 목재소비가 확대돼야 하고 소비를 지속하려면 제품의 품질 및 성능과 설치 서비스, 유지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그렇기 위해선 내부에서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며, 치열하면서도 성숙한 노력이 있어야 한다.목재는 탄소중립시대에 가장 어울리는 주거재료임에도 불구하고 소비가 늘어나지 않는 기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소비자의 측면에서 볼 때 목재제품에 대한 만족도는 시간이 지날수록 낮아지고 있다. 업계는 좁아지는 시장에서 살아남으려 지나친 가격경쟁에 몰두해 품질을 돌보지 못했다. 소비자의 시선이 곱지 못하다. 목재이용 확대와
올해 목재류 수입액이 6조 2천억 원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돼 작년 7조 8천억 원과 비교하면 1조 6천억 원이나 줄어들 전망이다. 여기에 환경단체의 압력으로 국산목재 공급도 벌채가 위축되면서 공급이 원활치 못해 여기저기서 문제가 발생했다.건설산업 침체가 길어지면서 목재수요 전반에 문제가 심각하게 발생하고 있다. 작년에 비해 수입물량 7%, 수입금액 20%가 줄어드는 유례없는 상황은 목재업체의 불황 직격탄으로 작용하고 있다. 건설업체의 부실이 드러나는 가운데 그 여파가 어디까지일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건설산업의 부진의 문제는
일본의 경우 합판생산을 위해 연간 약 550만㎥의 침엽수 원목을 투입하는데 대부분 평균 22cm의 삼나무나 편백을 이용한다. 이보다 직경이 더 큰 원목은 제재용으로 이용하고 직경이 작은 원목은 값싸게 사서 합판용으로 이용한다. 나머지는 바이오매스용이다. 제재와 합판용 원목은 81%에 이른다. 우리나라는 합판용은 0%, 제재용은 14% 밖에 안 된다. 이는 목재이용기술에 문제가 있음을 뜻한다.일본의 합판회사는 33개나 되고 100% 가깝게 자국의 중·소경목을 이용해 합판제조 국산화에 성공했다. 일본은 끊임없이 합판기계를 개발하고 최적
과자나 음료의 가격이 변함이 없는데 중량이 줄어들면 소비자들은 당연하게도 심하게 반발한다. 가격대비 중량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고지하지 않았고 가격은 상대적으로 높아져 배신감이 들기 때문이다. 중량을 그대로 두고 가격을 올리면 인상됐다는 느낌을 주겠지만 중량만 줄이게 되면 반발이 상대적으로 덜하기 때문에 후자를 택하는 꼼수를 사용한다.반면 목재시장은 가격 지향적 시장이 돼 버린 지 오래라 과자에 비유하자면 맛도 중량도 어느 것도 지키지 못하고 있다. 소비자에 좋은 품질로 승부해야 하지만 소비자를 깨울 수 있는 힘이 부족하고 탐욕이 앞
한국의 목재산업은 1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니고 있다. 이 긴 과정 속에는 값싼 노동력으로 합판을 제조해 국가의 주된 수출 주도산업으로 인정받은 영광스런 역사도 함께 있다. 단판을 깎아 동네에서 말리고 합판공장에다 팔던 고단한 시절을 넘어 노동집약적 산업이 장치산업으로 성장하며, PB와 MDF 산업의 성장으로 이어졌다. 2013년까지만 해도 수입원목을 제재하는 시장도 어느 정도 유지됐었다. 이후 마루를 비롯한 다양한 목재제품의 생산과 소비가 증가한 바 있다. 이때만 해도 희망이 있었다.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지속적인 설비투자를 하지
목재산업의 성장엔진이 꺼져가는 가운데 대통령지속 국가건축정책위원회가 ‘목조건축대중화’ ‘목조건축활성화’를 실천과제로 내세웠다는 반가운 뉴스가 전해졌다.선진국들은 이미 건축과 건축과정에서 발생하는 37%나 차지하는 이산화탄소 발생을 감소시키기 위해 ‘목조건축’을 대안으로 삼고 열을 올리는 중이다. 선진국은 이산화탄소 감축을 위해 도시의 철근-콘크리트 건물을 목재로 뼈대를 바꾸는 필연적 변화를 선택했다. 각국에서는 높은 목조빌딩이 지어지고 수많은 목조타운들이 건축되고 있다. 공학목재와 더불어 목조빌딩을 짓는 건축기술이 발전하고 내화구조
목재시장의 깊은 한숨이 길어지고 있다. 수요 침체는 좀처럼 바뀌지 않고 올해는 고사하고 내년도 불투명해 목재시장에 드리워진 어두운 구름은 걷힐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국민소득이 늘었어도 목재의 고급소비는 멀어지고 대체재의 시장잠식은 점점 커져만 가고 있다. 그나마 어렵사리 만들어낸 목재제품 품질 표시제도도 운영의 한계를 보이고 소비자의 신뢰를 구축하기는커녕 더 나빠져 가는 상황이다. 그런데 이제는 누구라도 알만한 목재 대기업이 수입합판 제품을 국산이니 KS 제품이니 하는 표시를 허위로 해서 대량 유통에 나서면서 업계의 탄식이 여기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