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목 한 장도 보내줍니다”
해인실업, 공방으로 소량 판매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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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Y열풍으로 목공방들이 많아지고 있지만 이익창출에는 어려움이 있다. 특수목은 그 해결방안 중 하나다.” 해인실업 이창병 과장의 말이다.

그의 말대로 DIY목공방은 웰빙이란 트렌드를 끼고 최근 몇 년간 우후죽순처럼 늘어났다. 하지만 소비심리의 증가에 비해 공급이 늘어난 면도 배제할 수 없는 데다, ‘공방에서 만든 가구는 쌀 것’이라는 일반 소비자들의 인식은 공방들의 이익창출에 어려움을 낳고 있다.

“회원없이 판매를 목적으로 하기엔 운영이 힘들다”는 한 공방 운영자의 말은 경쟁력 있는 제품생산이 절실한 시점에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해인실업 이창병 과장은 “집성목은 초보자도 다루기가 쉽고 가격도 저렴한 편이라 교육용으로 사용하기는 좋겠지만, 판매를 목적으로 하기에는 소비자의 눈이 높아진 게 현실”이라고 말한 뒤, “특수목을 이용한 고급화 전략으로 경영난을 극복한 공방들이 더러 있다”며 새로운 대안책을 제시했다.

특수목은 강도도 강하고 변형이 적지만, 가격이 비싸고 가공하는데 상당한 기술이 필요해 공방에서 소재로 사용하기에 쉽지 않았다. 하지만 “요즘은 개별 공방이나 회원들의 수준이 높아져 스스로 고급화하는 경우도 있고, 집성목에 한계를 느껴 특수목을 찾는 경우가 있다”는 이 과장은 “공방에서 특수목을 찾는다고 해도 워낙 소량이어서 업체에서는 판매를 꺼려한다. ‘돈 안 되는 일’이기 때문”이라며 대부분의 공방들이 특수목을 구매하는데도 어려움이 있었음을 설명했다.

해인실업 역시 공방에 소량판매를 하는 것은 ‘돈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하던 업체였다.
그러나 “목재가 좋다며 소비심리가 늘어나는 요즘이지만 실제로 비닐로 코팅한 건지, 진짜 나무인지 구별을 못하는 게 일반인들이다. 최소한 공방을 거쳐간 회원만이라도 원목에 대한 구별과 느낌을 알 수 있게 한다면 이 효과는 목재산업으로 되돌아 올 것이라고 판단해 사실 상 현재는 투자를 하고 있는 셈”이라며 지난 해부터 소량판매를 실시하고 있다.

이 과장은 “지방에서 특수목 한 장을 주문해도 택배로 보내줄 것”이라며 앞으로 DIY시장에서 원목의 소비가 더 늘기를 기대했다.

해인실업은 현재 DIY공방용으로 스프루스집성목과 북미산 특수목(화이트오크, 레드오크, 애쉬, 월넛, 하드메이플, 비치, 앨더, 티크 등), 아프리카산 특수목(부빙가, 모아비, 빠도욱 등)을 판매하고 있다.

김태영 기자 young@wood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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