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를 허물어 정이 묻어나는 집… 바자울
 
자연과 건축물의 조화를 볼 수 있는 집

뉴질랜드식 경사지목조기둥공법 채택
바자울은 수수깡이나 마른 나뭇가지로 엮어 만든 예전의 시골 담장을 뜻한다. 이웃간의 최소한의 경계와 프라이버시를 위한 장치로 바람도 지나다니고 인정도 지나다닐 수 있는 정이 넘치는 예전의 시골담장을 말한다. 높은 담으로 철옹성을 짓고 사는 현대인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그래서 마을공동체를 지향한다는 의미를 지닌 동네 이름으로 바자울을 제안해 이 동네 주인장의 흔쾌한 동의를 얻어 이 집의 정식이름이 되었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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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자울은 경기도 가평군 복장리에 위치한다. 건평 70평에 이르는 바자울은 이 동네에서 제일 먼저 지어진 집으로 일종의 샘플하우스다. 바자울은 가와종합건축사무소가 설계했고 스튜가가 시공했다. 이 집은 주변경관이 뛰어나지만 경사지에 지어야 해 공사비의 부담을 안고 있었다. 설계자는 뉴질랜드식 건식기초와 순수 목구조를 적용, 경사지를 훼손하지 않고 주변 식생을 최대한 보전하는 건축개념을 세워 입지조건을 풀어갔다. 바자울은 경사면을 유지하고 경사에 직교되게 건물을 둘로 나눠 배치시킨 후 지붕을 통해 연결을 시도해 두 개의 채 사이로 접근 축을 잡아 단일 매스가 가지는 육중함을 분산해 집을 나누고 기능을 연결시켜 채와 채 사이의 볼거리 공간을 확보하고 마당공간을 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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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워진 공간은 자연을 그대로 받아들여 건축과 자연이 어울리는 공간을 만들었다. 경사지를 유지시키는 방법으로 방부처리한 나무기둥을 땅에 박아서 세우고 그 위에 데크를 깔고 집을 세우는 방식을 썼다. 이는 뉴질랜드 경사지 주택에서 볼 수 있는 공법으로 기존 경관을 그대로 두고 집을 지을 수 있는 방식이다.
바자울 주택은 자연과 건축과의 조화를 보여주며 경사지에 대한 건축 해법을 제시한다. 경관을 훼손해 가면서까지 인간의 욕심을 무한히 드러내는 거대한 토목공사현장에 비해 작은 풀잎하나라도 소중히 생각하고 자연과의 교감을 중요시하고 건물이 자연과 조화해 거부감을 줄여주는 배려는 이웃과의 정을 주고받는 데에 있어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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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 건축에서는 감히 상상도 하기 어려운 건축물이다. 경사지에서 집을 지을 수 있는 새로운 시도가 돋보이고 자연과 건축이 하나 돼 조화로움이 가득한 건축물이 바로 바자울이다.

윤형운 기자 yoon@wood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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