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도 일하고 싶다!
최병길 한국종합목재(주) 대표

Image_View황금 돼지해라고 하는데, 목재산업도 장미빛을 기대할 수 있을까·업계의 현실은 결코 수월해 보이지 않는다. 각종 반 시장적인 부동산 정책으로 건축경기는 위축돼 수요가 줄고, 악성채권 발생 잠재성은 더욱 높아져 사업 불안정성이 증가일로에 있다.
원자재 가격은 상승하고 확보도 원활치 못한 실정이다. 경쟁력을 위하여 많은 업체들이 해외투자에 나섰지만 역시 녹녹치 않아 상당수의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돌아본 중국과 동남아시아 쪽 진출 업체들도 현지 사정에 어두워 어렵게 투자를 하였으나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세계화 시대에 해외투자는 지극히 자연스럽고 좋은 전략일 수 있다. 다만 국내의 비합리적 환경에 막혀 국외로 내몰리는 것이라면 업체는 물론 국가적 측면에서도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선진국은 물론 중국 및 동남아 여러나라들의 관련업체를 방문하면 설비나 기술은 다소 열악하지만 가장 먼저 부러운 것이 그네들의 공장 환경이다.
그들 또한 규제를 하는 자국법이 있을 것임에도, 대개의 공장은 규모도 클 뿐 아니라 작업하기가 편하게 돼 있었다. 짐작컨대 우리처럼 건축법이 까다로운 것 같지는 않았다. 공장건물은 노후 되어 있지만 우리처럼 조그만 건물들을 여러 개씩 연결하고 천막을 덧대고 심지어 컨테이너를 창고나 작업장으로 사용하는 달동네스타일의 공장을 본적이 없다.

이제 우리도 주택은 주거에 맞고 창고와 공장은 그 기능에 합당토록 건축법이 개선되어야 한다. 업체들은 만성적인 인력부족에 처해 있다. 인력난에 시달리는 업체에 도움을 준다고 해외인력을 쓰도록 하는 정부의 시책이 있지만 극히 제한적이어서 생산성을 극대화하기는 힘들다. 실업률도 문제가 있지만 자발적실업자가 많다는 보도를 고려해보면 해외인력을 보다 더 적절히 공급하여 중소기업의 가동률을 높여줘야 한다.

 또한 올해부터 50인 이상 고용업체는 주 5일제 근무를 시행해야 하기 때문에 원가부담과 인력난이 더욱 심화될 수 있다. 거기에 외국인 노동자도 내국인과 똑같은 최저임금제를 적용한다는 것은 납득키 어렵다. 국가별로 국민소득의 차이가 있다. 따라서 비용절감을 위하여 저소득국의 인력을 쓰는 것이 해외진출 업체들의 시스템이기도 하다.
저개발국가나 심지어 개성공단도 인건비나 제반 여건이 우리나라와 유사하다면 투자의 이동은 거의 불가능할 것이다. 클린턴이 후보시절 ‘이제는 경제다!’라는 단순명료한 구호를 어필시켜 당선되었듯 ‘경제는 경제 그 자체!’라는 경제의 실체와 속성을 바탕으로 제 정책이 조정되고 개선되어야 비로소 시장이 활력을 갖을 수 있을 것이다.
옛말에 부잣집 곳간에서 인심난다고 하지 않았는가! 제반 요건이 원활하여 중소기업들이 무리하게 외국으로 나가지 않고, 국내서 신명나게 산업 활동에 전념, 국가경제 향상에 기여토록 하는 풍토가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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