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목조주택이 과연 뭐냐
 
한국형 목조주택이 뭐냐? 어떤 것이 한국형이라 할 수 있느냐? 하는 논란이 벌어졌다. 한국목조건축기술협회(회장 김진희)가 주최한 ‘한국형 목조주택 개발방향과 전망’이라는 세미나를 통해 발제자의 발표이후 질문을 통해 나온 말이다.

생태건축을 전문으로 한 건축가는 “산림과학원의 테스트 하우스를 보고 이 집이 과연 한국형 목조주택인지 의문이 간다”며 “한국형에 대한 정의가 불분명하다” 했다. 또한 우림통나무건축학교 유재완 소장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주택이 뭐냐. 근래 건축에서도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주택에 대해 확실한 설정이 안 돼 있다. 하물며 한국형 목조주택을 개발한다는 것에 대해 취지는 좋지만 가능할 일일지 되묻고 싶다”고 했다. 참석자들도 대부분 한국형 목조주택이 무엇인가에 대해 성급한 결론을 내지 말고 지속적인 논의를 통해 찾아가야 할 것에 동의했다. 지금의 서양식 주택이 우리의 것이 될 수 없다는 것은 자명하다.

두 번째 연사로 나온 황두진 건축가는 ‘건축가가 본 한국의 목조건축’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했는데 상당히 공감가는 얘기로 관심을 끌었다. 그는 “한국의 전통건축은 사극에서나 볼 수 있다. 지금 한국의 목조건축은 건축가 없이도 지어진다. 한옥도 목조건축인데 사회적 수요가 없다. 목조건축에 대한 현실적 장벽이 많다. 한국형 목조건축이 가능하려면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건축설계전문가 집단의 참여가 절실하고 사회적 모멘텀이 필요하다. 또 한국적 느낌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한국형 목조주택이 무엇인가? 라는 물음에 대해 혹자는 한옥의 개량화를 혹자는 우리만의 정서가 가미된 서구식이나 일본식 주택의 개량화를 통해 접근하자는 의견으로 집약해 볼 수 있다.

성냥갑 같은 아파트가 우리나라의 대표적 주거형태로 영원히 남지 않기 위해서라도 한국형 주택에 대한 도전을 계속돼야 하고 보다 진지해져야 할 것이다. 이번 세미나는 당장 결론을 낼 수 없는 주제임에도 건축에 종사하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높음을 반영해 줬다. 다음 세미나 발표가 없었더라면 코엑스 컨퍼런스 402호실은 더욱 뜨거워 졌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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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형운 기자 yoon@wood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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