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표속 나무 이야기 124
 
 
참죽나무 새순은 향이 일품

 
Image_View몇 년 전 우리나라 옛 가구만을 만들며 전통공예대전에서 여러 번 수상 경력이 있는 장인을 만난 적이 있다. 산림청 산하기관에 근무한다고 했더니 “산에는 무조건 참죽나무를 많이 심어야 하는데 산림청에서는 심지 않아서 문제가 많다”고 하면서 참죽나무 예찬을 20~30분가량 펼쳤다. 

그 이유로 참죽나무 목재의 암갈색 무늬가 아름답고 고와서 가구나 악기 재료로 최상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참죽나무는 높이 20m, 지름은 70㎝정도로 큰키나무이며 아름다운 꽃과 열매는 관상용으로 적당하다. 뿌리의 껍질은 수렴제나 지사제로 쓰인다. 수피는 얕게 갈라져서 적색 껍질이 나타나고 가지는 굵고 암갈색이며 어린 가지에 털이 있으나 점차 없어진다.

참죽나무는 봄이 한창일 때 붉은 색을 띤 새순이 나오는데 따다가 나물로 무쳐 먹으면 독특한 향과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동의보감에도 피를 맑게 해 주고 성인병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기록돼 있다.

참죽의 연한 새순으로 생 무침을 해먹거나 참죽전, 참죽쌈, 참죽자반, 참죽부각을 만들어 먹는다. 짱아지를 담궈 밑반찬을 만들기도 하고 말려서 보관했다가 먹기도 한다. 특히 사찰에서 스님들이 즐겨 먹는 고급식품이기도 하다.

‘참죽나무’는 새순이 마치 죽순처럼 자란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라고 한다. 먹을 수 없는 가죽나무와 비교해서 ‘참’자를 붙여 참죽나무라고 한다.
주로 사찰 주변에 심어 스님들이 애용한데서 참죽나무는 한자어로 진승목(眞僧木)이라 부르고 향신료 대용으로 사용한데서 이름이 붙었다.

참죽나무는 재배를 하기도 하는데 심은 후 5년생부터 새순 수확을 시작해 본격적인 수확은 10여 년이 지나면 계속 채취할 수 있다. 수확적기는 빨간 새순이 어리고 연할 때로 길이가 15㎝내외일 때다. 4월 하순부터 6월까지 세 번 정도 채취할 수 있으나 나무의 생장에 저해가 되고, 2~3번째의 새순은 특유한 향이 감소되므로 기호식품의 가치가 떨어져 연한 초벌순과 두벌 순까지 채취하는 것이 적당하다.
새순 채취 횟수가 많을수록 수확량은 감소하고 일 년에 그루당 평균 4kg내외의 새순을 채취할 수 있다.
참죽나무와 가중나무(가죽나무)는 생김새가 비슷하고 두 나무 모두 잎은 아카시나무의 잎처럼 마주나며 두 나무가 같은 과 나무로 생각하기 쉬우나 전혀 다르다. 참죽나무는 멀구슬나무과이고, 가중나무는 소태나무과 이다.

글/ 권태원 청태산자연휴양림 관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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