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사극열풍 목재산업에도 희소식
해안실업, 태왕사신기에 45만 재 납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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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안방 TV를 점령했던 고구려 사극의 인기는 올 해도 이어진다고 한다. 고구려의 인기가 사극열기를 불러일으킨 것이겠지만, 이유야 어쨌든 사극의 인기에 웃는 것은 방송사만은 아닐 것이다.

수년간 드라마 세트 자재 납품을 해 온 해안실업(대표 이기설)은 “사실 드라마 세트로 들어가는 것은 큰 돈이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다방면으로 목재의 소비가 일어나는 것은 반가운 일 아닌가”라는 말로 운을 뗐다.

해안실업은 얼마 전 MBC드라마 ‘태왕사신기’ 세트장에 약 45만 재의 미송과 더글라스 퍼를 공급했다. 태왕사신기는 배용준, 문소리, 최민수 등 쟁쟁한 배우들과 약 40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되고, 전 세계 90개 국에 배급을 추진중인 MBC의 야심작이다.

이미 대장금을 시작으로 신돈, 이순신, 대조영, 연개소문, 장길산, 사랑과 야망, 1945 등 여러 유명 드라마에 자재를 납품한 경험이 있는 해안실업은 그 경험과 기술을 인정받아 태왕사신기 세트장의 설계 및 계획 단계부터 꾸준히 기술지원 등을 하면서 현장 특성에 맞춰 자재를 공급했다.
해안실업의 안명환 부장은 “드라마 세트장에 자재를 공급하기 위해서는 단시간에 대량생산을 해야 하고, 그에 따른 충분한 재고 및 자본력, 기술력과 현장 상황에 따라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고 설명한 뒤, “해안실업의 경우 해안조선과 시흥조선 2개의 조선회사를 보유해 선박제작의 노하우도 있어 MBC충주 어사박문수 세트장에 선박재를 납품하기도 했다. 목재업계에서 드물게 다양한 분야의 노하우를 가지고 있어 이와 같은 기회를 창출할 수 있었던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 비췄다.

그는 또 “드라마 세트장 제작에는 주로 더글라스 퍼나 미송, 뉴송, 스프루스, 낙엽송, 육송 등이 사용된다. 단가 차이가 있어 필요에 따라 사용되는 목재가 다른데, 근래에는 드라마 제작 후에 세트장의 활용방안이 여러가지로 연구되고 있으며, 고품질의 목재를 사용해 실제 사람이 살 수 있을 정도의 건물을 지어 오픈세트장 및 체험장으로 활용하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대장금 테마파크가 그 좋은 예이며 시발점이라고 할 수 있다. 태왕사신기의 경우 드라마 촬영 후 종합테마파크로 개발하기 위해 계획단계부터 설계에 반영했다. 드라마 제작 후 세트장이 지자체의 천덕꾸러기로 전락하고 있다는 기사를 많이 접했다. 우리의 드라마가 한류의 바람을 타고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는 만큼 세트장에 대한 투자도 아끼지 말아야 한다”는 말로 드라마 세트장이 관광상품화 되기를 기대했다.

김태영 기자 young@wood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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