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재 팔레트 한국에선 유독 고개 못 든다
미국, 유럽, 일본 세계 어디서나 팔레트 하면 목재 팔레트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사정이 다르다. 유럽에서는 90% 이상이 목재 팔레트인 반면, ‘팔레트·컨테이너 생산 및 사용 실태조사 보고서 2006’에 의하면 한국에서는 60% 정도의 점유율을 보인다.

우리나라에서는 ‘플라스틱 팔레트 천국’이라 표현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대부분의 외국 팔레트 협회는 목재업체가 대부분이지만 우리나라는 사정이 다르다.
 
파렛트 협회 관계자는 이에 대해 “목재 팔레트가 2003년도 73.2%에서 2006년도 61.5%로 비율이 계속 낮아지는 데는 플라스틱 팔레트의 반복사용에 대한 장점도 작용하고 화재나 소방법에도 목재 팔레트가 불리한 측면이 있다. 또 병충해에 대한 검역문제도 작용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목재 팔레트의 경우 수출업체에서 기피하는 경향이 높고 플라스틱 팔레트에 대한 규제가 거의 없어 사용량이 늘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선진국에서 플라스틱 팔레트보다 목재 팔레트가 압도적으로 사용되는 이유는 목재가 조림과 재조림을 거치면서 생산되는 지속가능한 자원이고 생산과 폐기에 있어 공해발생이 거의 없는 무공해 자원이라는 데 있다.

반면 플라스틱은 생산과 폐기에 있어 이산화탄소 발생과 유해화학물질을 다량으로 방출하는 환경오염 문제점을 갖고 있다. 우리정부도 폐기물관리법에 의해 kg당 7원 80전 하던 환경부담금을 내년부터 150원으로 책정, 궁극적으로 350원까지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플라스틱 팔레트는 식품에 사용됐을 때 첨가제나 가소제가 인체에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있어 선진국에서는 사용에 신중을 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한국에서는 유독 플라스틱 팔레트가 압도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이유에 대해 관련 전문가들은 “국민과 기업들의 팔레트 사용 문화에 대해 수준이 낮은 것도 문제지만 목재 팔레트의 품질이 높아지지 않고 좁아진 시장으로 인한 과잉경쟁으로 품질이 저하돼 만족도가 떨어지는 것도 큰 요인이다”고 분석하고 있다.

한편 목재 팔레트는 검역강화로 인한 소독처리마크가 나라마다 ‘뜨거운 감자’로 대두되고 있다. 강력한 검역을 시행하면 목재 팔레트 산업에 큰 타격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한번 소독처리마크를 받았다 하더라도 시한유효기간이나 재사용여부에 대해 뚜렷한 정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목재 팔레트는 중국과 미국의 경우처럼 수입무역장벽의 씨앗이 될 수도 있다.

우리나라에서 목재 팔레트의 사용이 극히 저조한 것은 눈앞의 비용만 계산하고 차후에 발생할 환경오염에 대한 손실을 계산치 않고 있는 ‘환경의식’에서 기반한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목재업계는 “목재 팔레트 사용 캠페인’이라도 해서 플라스틱 팔레트의 사용을 자제시켜야 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다.

윤형운 기자 yoon@wood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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