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델링 붐…목재시장에 단비
수년간 바닥 치던 MDF 재고부담 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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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강남은 물론 강북에서도 리모델링이 유행처럼 번져나가고 있다. 4월 건설경기가 살아날 것으로 전망했던 업체들은 5월 들어서도 큰 소식이 없어 한숨 만 내쉬고 있는 반면 MDF생산업체와 같이 리모델링의 덕을 톡톡히 보는 경우도 있다.

IMF충격으로 침체된 신축건설시장과 주택시장구조의 변화, 주택정책 변화 등으로 부각된 리모델링은 공사비용이 재건축보다 50~70%정도 적게 드는데다, 기간도 6개월~1년으로 재건축(2~5년)보다 훨씬 짧다는 장점이 있다.
이미 지난 2002년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서울과 수도권 103개 아파트 단지 입주자 대표 206명을 대상으로 리모델링 의식 조사한 결과 42.9%가 재건축 추진이 불가능할 경우 리모델링을 대안으로 찾겠다고 밝혀 리모델링의 수요가 커질 것을 점친 바 있으며, 최근 그것이 현실화 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말라 붙은 목재업계에도 단비가 내리고 있다. MDF생산 업체인 D업체의 관계자는 “작년 동분기에 비해 6%가량 매출이 늘었다. 평년과 대비해 큰 성장세라고 볼 수는 없지만, 요즘과 같은 경기에 리모델링이 매출에 큰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또 “지난 5년 간 MDF는 하락세를 보여와 재고부담이 컸는데, 오랜만에 재고가 줄었다. 신규건설이 일어나 합세하면 더 좋아지지 않겠냐”며 기대했다.
한편 MDF의 이러한 약진과 함께 일부에서는 몰딩이나 창호, 도어 등 인테리어 시장의 경기도 밝게 전망하고 있다. 리모델링 시장이 ‘형성기’로 접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산업연구원에서 2002년 분석한 바에 의하면 리모델링시장은 2000년까지는 ‘태동기’로 리모델링보다는 신축주도의 건설시장이 이어질 것이며, 2001년부터 2005년까지는 ‘인식확산기’로 리모델링 시범사업이 이뤄져 약 6조5000억 원의 시장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2006년부터 2010년까지는 ‘형성기’로 수요가 가시화돼 14조7000억 원대 시장이 형성되고, ‘성장기’로 예상되는 2011~2015년은 약 44조 원으로 급성장한 뒤 2020년까지 50조5000억 원대의 리모델링 주도의 ‘성숙기’를 맞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당시의 분석은 20년 이상의 건축물이 2000년 기준으로 대략 2억7270만㎡, 15∼19년 경과한 건축물은 약 2억7915만㎡, 10∼14년 경과한 건축물은 5억5026만㎡에 이르는 등 10년 이상 경과한 건축물의 총 연면적은 11억212만㎡에 달한다는 통계청의 자료에 따른 결과였다.
그러나 20년 이상의 건물일 경우에만 리모델링 주택조합의 설립이 가능했던 종전과 달리 지난 3월 정부는 주택법 시행령 개정안에서 조합 설립요건을 15년으로 완화하겠다고 밝혀 2002년 당시의 분석보다 더 큰 시장이 형성될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김태영 기자 young@wood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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