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재팔레트, 혁신 못하면 사양화
수송용 목재선호도 3년 전보다 9.5%P 낮아져 충격, 2006년 마이너스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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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한국파렛트컨테이너협회가 발간한 ‘제4차 파렛트·컨테이너 생산 및 사용 실태조사 보고서’에 의하면 구내용(하역, 보관용) 팔레트의 재질로 플라스틱을 원하는 업체들이 전체 중 70.2%, 수송용 팔레트의 재질로 플라스틱을 희망한 업체들이 51.7%인 것으로 나타나 각각 목재 선호 비율 27.5%와 46.5%를 웃돈 것으로 밝혀졌다.

보고서에서는 2003년 조사결과와 2006년 결과를 비교했는데, 2003년 구내용 팔레트 희망재질에서 목재는 32.0%, 플라스틱은 64.3%로 목재와 플라스틱 간 비중 차가 32.3%포인트였으나 2006년 결과에서는 격차가 42.7%포인트로 높아졌음을 보였다.
특히 수송용 팔레트 희망재질은 2003년에는 목재가 56.0%로 39.0%의 플라스틱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었으나, 2006년에는 오히려 5.2%포인트가 낮아져 목재팔레트 제조업체에 경각심을 주고 있다. 이 조사는 목재팔레트 업계에 심각한 위기가 닥쳐왔음을 시사한다.

목재팔레트는 플라스틱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규격이 다양해 선호비중이 높았으나 점차적으로 원목의 가격이 급등하고, 내구성과 편리성이 상대적으로 취약해져 그 비중이 낮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구내용 팔레트는 옥외장소에서 보관 또는 운반용으로 활용되는 경우도 많아 플라스틱을 선호하는 편인데, 내구연한이 거의 반영구적이어서 목재에 비해 가격이 높아도 선호하고 있다.
이에 비해 수송용 팔레트는 수송도중 자체중량과 외부온도 변화에 유리하면서 가격도 낮은 목재가 일회수송용으로 적합하기 때문에 수출용 위주로 선호도가 일정한 수준에서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이마저도 플라스틱의 선호비중이 높아져 업계로서는 충격적인 결과인 셈이다.

협회가 조사한 팔레트 생산업체의 생산실적을 보면 2003년 목재팔레트는 약740만 매 생산돼 전체 중 73.5%를 차지했고, 플라스틱팔레트는 약 233만 매로 23.1%를 차지했다.
그러나 2006년 조사된 결과에서는 목재가 약 638만 매로 마이너스 성장을 한 반면 플라스틱은 358만 매로 이 기간 동안 53.9% 성장했으며, 연 평균 18%의 성장률을 보였다. 2006년 목재와 플라스틱의 구성비 역시 60.5%와 33.9%로 3년 전에 비해 큰 차이를 보였다.

팔레트시장 전체는 같은 기간 4.8%의 신장률을 보였으며 연평균 1.6% 신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추세로 팔레트의 생산수량을 예측하면 목재와 플라스틱의 구성비는 2010년 57.5%와 36.7%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하지만 업체들의 플라스틱 선호도에 대한 비율변동을 계산한다면 플라스틱이 목재의 생산량을 넘어서는 날은 그리 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팔레트의 사용용도로는 구내용은 15%, 제품의 외부 수송용은 62.6%, 수출용은 22.4%로 수송용으로의 사용이 85.0%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사용자들이 팔레트 구입시 가장 불만스러운 항목으로 가격(33.1%)을 꼽았고, 다음으로 품질(20.3%), 강도(16.2%), 규격(14.2%)을 선택했다. 이와 같은 결과를 놓고 보면 일회성이 많은 수송용이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는 것은 목재팔레트의 선호도가 어느 정도 유지될 것이라 생각된다.
하지만 가격에 있어서 목재팔레트는 지난 2003년에 비해 2006년 평균판매가격이 1만5732원에서 1만2041원으로 대폭 낮춰졌음에도 플라스틱과의 구성비가 좁혀졌다는 것은 품질이나 강도 면에서 개선이 시급함을 알리는 대목이다. 목재팔레트 업계는 대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여야 사양화를 면할 수 있을 것이다.            
김태영 기자 young@wood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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