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회사 태국서 2만호 수주
 
SIPTECH 최병규 대표…태국정부와 계약
총공사비 2140억, 2층 소형주택 형태

지난 해 우리나라의 목조건축 착공동수가 4000동을 넘어서 업계는 한껏 고무된 적이 있다. 또 올해는 1만 동을 넘어설 가능성을 보이고 있어 국내 목조건축시장은 활성기를 벗어나 성장기에 다가설 것으로 내다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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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가운데 목조건축업계는 최근 해외로부터 기분 좋은 소식을 접하게 됐다. 한국의 기업인 최병규 대표가 운영하는 에스아이피테크(SIPTECH)사가 태국에서 목조주택 2만 호 건설을 수주 받았다는 소식이다. 이는 태국 역시 목조주택 시장이 전무하다 싶을 정도인데다, 2만 호라는 엄청난 규모의 시공을 맡은 것이기에 더욱 반가운 소식이다.

1990년대 초반 국내에서 아반하우징이라는 상호로 목조건축산업에 뛰어든 최병규 씨는 한국목조건축협회의 초창기 멤버이기도 하다. 몇 해전 태국으로 건너간 그는 목조주택 보급에 힘써왔고, 마침내 태국 정부가 저소득층의 무주택 서민을 위해 건설하는 수도권 내 30만 동 중 2만 동 건설을 수주 받아 국내 목조건축 업계에 귀감이 되고 있다.

태국정부가 보급할 계획인 30만 동은 처음 모든 건축물이 조립식 콘크리트 구조로 예정돼 있었으나, 에스아이피테크가 시공하는 2만 동을모두 목구조로 변경했다. 올 8월부터 시공에 들어가는 공사는 총 공사비가 2140억에 이르며, 대부분 59㎡(17.4평형)의 2층짜리 소형 주택으로 지어진다.

이번 공사의 수주를 따내게 된 것은 무엇보다 단기간에 저렴한 비용으로 주택을 지을 수 있다는 에스아이피테크의 제안 때문이었다. 이 업체가 제안한 공법은 에스아이피(SIP, Structural Insulate Panel)공법으로 11㎜의 합판을 단열재인 EPS 양면에 접착해 하나의 구조체가 되도록 만든 것. 미국에선 이미 일반화된 공법이며, 에스아이피테크는 합판보다는 OSB를 주로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스아이피테크의 이번 공사 수주에 대해 한 목조건축업계 관계자는 “태국에서도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주택이다. 30만 호 중 2만 호가 목조주택으로 지어진다는 것은 앞으로도 더 많은 가능성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또 한국 목조건축 기술이 그만큼 발전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기도 해 같은 업계 종사자로서 뿌듯하다”며 “우선은 국내의 목조건축시장이 확대되는 것이 중요하겠지만, 기술력을 갖춘 업체들의 해외진출도 불가능한 일만은 아닐 것”이라고 전했다.

김태영 기자
young@wood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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