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가구디자인작품전’ 이제 달라져야
임승택  전북대학교 미술학과 교수

Image_View‘KOFURN’이 올해로 27주년을 맞아 경기도 일산 국제전시장에서 개최되었다. 우리나라의 가구산업을 국제적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는 동전시회는 소비자의 생활수준향상과 기호에 맞추어 매년 새로운 제품과 아이디어를 마련하고 있다.

‘한국국제가구 및 인테리어 산업대전’과 ‘한국국제목공산업전시회’로 치러지는 대규모 산업전시회의 부대행사로 마련된‘대학생가구디자인작품전’은 우리나라 가구산업의 미래를 예견할 수 있는 중요한 성장 동력이 아닐 수 없다.
최근 대학생가구전시회는 창의적이고 개성 있는 아이디어를 담은 소품의 창작 가구들과  산학 협동 가구 그리고 대량생산을 전제로 한 산업 가구의 전시를 통하여 기성업체와 다른 스타일로 주목을 받아 왔다. 그런데 매년 일과성 행사로 보여지는  몇 가지의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어 개선의 여지가 제기되고 있다고 하겠다.   

 작품전에는 일부 대학의 특징 없는 졸업 작품들을 미리 보여주고 있는데, 이것은 재학생들에게는 흥미로울지 모르겠으나, 관련전문가나 가구 업체에게는 더 이상 대학의 이미지 제고와 신선함을 주지 못할 것이다. 더구나 학생들이 디자인하고 제작한 가구에 개성 있고 참신한 아이디어가 표현되어야 우리나라 가구 디자인의 새로운 가능성이 모색될 수 있는데도 기성작품이 조금씩 변화되어 나타난 작품도 있다.

KOFURN의 부대행사 성격에 적합하지  않은 조형성위주의 일품가구와 전혀 독창적이지 않은 실험성을 강조한 작품들은 이제 제자리로 돌아가야 할 것이다. 또한 가구의 중요한 기본적 구조와 인간공학적 설계 그리고 기능보다도 외형적 형태미에 지나치게 치중한 작품들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리고 하나의 테마를 다양하게 표현한 전시도 보여지는데 이것은 젊은이들의 참신하고 발랄한 개성이 새로운 관점에서 해석되는 의의가 있다. 그러나 자칫하면 일회적이고 전시 효과적 측면만이 부각 될 수 있는 단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특히 완성도가 부족한 실내 디자인과  디스플레이에 집착 하는듯한 구조물들은 전시 목적을 바로 이해하지 못한 넌센스가 아닐 수 없다.

‘대학생가구디자인작품전’은 단순한 전시와 홍보 횟수를 늘리는 기회로 여기지 말아야 하고, 학교 교육에서 부족한 산업체의 다양한 인프라와 경험을 적극적으로 연계하여 예비 가구디자이너들에게 도움이 되는 역할과 계기가 되어야 한다.

조형교육을 바탕으로 대학생들에게 현실성 있는 산학 협력을 통한 기능성과 생산성의 중요성을 경험케 하고, 이에 관한 여러 문제점을 스스로 파악하여 개선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하여야 한다. 업체가 추구하는 제품성만을 강조하거나, 이미 제품화된 획일적 디자인, 시장성이 좋은 기존 트렌드 등에 의존하는 업체의 고질적 관행은 계속해서 경계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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