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증 목재 책걸상을 졸업장으로 활용하면
이동흡  국립산림과학원 목재보존연구실

Image_View최근 산림조합중앙회는 낙엽송 간벌목으로 만든 책상과 의자 1150조, 총 1억 원 어치를 녹색자금의 지원을 받아 전국 29개 초등학교에 기증을 하였다고 한다. 불모지에 가깝던 우리 숲에서 책걸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목재가 생산되었다는 것만 해도 매우 가슴 벅찬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는 분명 국산재 이용시대의 서막을 알리는 팡파르로 간주하고 싶다.


우리나라의 산림자원은 국토면적의 65%인 약 650만 ha이다. 통계에 의하면 2005년 산림 축적량은 5억㎥으로 ha당 80㎥의 산림자원이 축적되어 있으며, 매년 1500만㎥이상이 증가되고 있다. 현재 국내 목재 수급량이 연간 약 2600만 ㎥이므로 목재생산량은 수급량의 58%에 해당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대부분의 목재를 수입에 의존하며 자급률은 8.8%에 지나지 않는다.


국내의 목재 생산량 대비 이용율은 15%정도로 매우 저조한 실정이다. 숲 가꾸기 작업 후 버려지는 간벌재가 연간 15만 6000㎥ (5t 트럭으로 3만 대분)에 달하며, 본격적인 숲 가꾸기가 실행되면 폐기되는 간벌재가 연간 50만㎥에 달한다고 한다. 돈으로 환산하면 300억원에 달하는 폐목재가 산지에 버려지고 있음이 추정되고 있으므로 너무나 안타깝다. 이러한 때 국산재 책걸상 기증사업은 국산재이용의 계기를 마련하는 뜻있는 사업임에 분명하다. 더욱이 녹색자금의 지원사업인 만큼 숲 가꾸기 사업에도 분명한 기여가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학교 책걸상의 운용실태에서 보았을 때, 아동들은 책걸상에 낙서는 물론 칼로 조각을 하거나, 책걸상 집어 던지기 등으로 본래의 내구수명을 다하지 못하고 파손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우리 숲에서 생산된 목재 책걸상에서 공부하는 아동들에게 숲의 고마움과 소중함이 베어 나오도록 다음의 의견을 제시하고자 한다.


초등학교 입학하면서부터 학년 또는 학급 이동시까지 본인의 책걸상을 아동 개인이 관리하도록 하는 제도를 도입하였으면 한다. 그리고 6년 동안 자신이 사용하던 낙엽송 간벌재로 만든 책상 천판을 졸업 기념으로 아동에게 선물을 하였으면 한다. 책상 천판만으로는 가치성이 높지 않으므로 졸업장을 천판에 프린트하여 종이 졸업장을 대신하도록 해 주었으면 한다.


책상 천판이 초등학교 시절의 추억을 담은 소중한 기념품이 될 것이다. 아동들은 초등학교 시절 자신의 얼굴이 될 책걸상을 애중중지 소중하게 다루게 될 것이고, 이러한 행동에서 자연스럽게 목재에 대한 고마움을 몸으로 체험하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 어려서부터 목재와 대화하면서 마음속에는 목재를 친구와 같이 배려할 줄 아는 자연인의 마음이 움틀 것으로 본다. 또 목재의 따스함과 온화함이 아동의 정서와 신체발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한다. 이를 통해 숲 가꾸기의 고마움도 터득하게 될 것으로 보기 때문에 녹색자금 효용 가치는 지금보다 배가되어 질 것으로 생각한다. 숲 속에 방치되는 자원을 인간성 회복의 도구로 활용하고 숲도 건강하게 만들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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