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방부목’ 이 땅에서 추방해야

월스트리트 저널에 의하면 전 세계 짝퉁시장은 522조에 달한다. 이는 세계 교역량의 7%에 달하는 규모다. 이런 짝퉁시장이 성장하는 이유는 ‘저위험 고수익’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이다. 짝퉁은 싼 인건비를 바탕으로 엄청난 검은 부가가치를 만들면서 성장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며 목재산업에도 이런 짝퉁 문제로 민감해져 있다.


최근 CCA 파동으로 ACQ나 CuAz 등의 대체 방부제를 사용한 방부목이 생산돼 시장에 유통되고 있는데 여기서도 짝퉁이 활개치고 있다는 제보다. 일부 악덕 업자들이 도금에 쓰는 유산동을 사용해 가압방식이 아닌 침지만으로 푸르스름한 색깔을 입혀 정품 방부목으로 둔갑해 팔고 있다 한다.


아연실색할 일이다. 명품을 모방한 짝퉁시계나 핸드백은 가격 면에서 현격한 차이가 나 짝퉁인지 알고 살 수 있지만 ‘짝퉁방부목’은 가격이나 겉모양이나 그야말로 진품과 차이가 별로 없다. 그래서 소비자를 두 번 속이는 상품인 셈이다. 그러나 속이는데서만 끝나지 않고 방부성능이 없어 안정성에 치명적 결함을 갖고 있기 때문에 ‘살인짝퉁방부목’이 될 소지가 다분하다. 진품 방부목임을 믿고 구조부재로 사용했다가 갑작스럽게 썩어 붕괴되면 인명피해가 필연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짝퉁시계’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불법유해식품’과 같은 취급을 해 엄한 처벌에 처해야 한다. 한국목재보존협회에서 이런 ‘짝퉁방부목’을 제조 유통하는 업자를 강력히 고발 조처하겠다고 나섰다니 매우 다행이다.


만일 지금도 수입쇠고기와 국내쇠고기 또는 돼지고기를 구별 없이 유통하고, 수입 농산물과 국산 농산물을 구별 없이 팔고, 유기농이 유기농이 아닌 제품과 차별 없이 판매되고 있다면 어찌 됐겠는가? 또 불법적인 방법으로 식품을 제조해 유통하는 데도 그대로 두었다면 어찌 됐겠는가?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국민이 치러야 할 대가는 상상을 초월한다. 이 끔찍한 상상을 하지 않으려면 ‘짝퉁방부목’을 이 땅에서 하루속히 몰아내야 한다. 앞뒤가릴 것 없이 고발해서 다시는 ‘짝퉁방부목’이 발을 내리지 못하게 해야 한다. 서로에게 너그러운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목제품의 경우 육안으로 구분이 쉽지 않아도 품질표시로 그것을 소비자에게 인식시켜주는 신뢰구축 행동이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때다.


‘짝퉁방부목’이 없어지려면 협회와 산림청은 국내생산 모든 방부목의 품질인증과 표시를 의무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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