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목재인식 바꿔 주어야

목조건물의 화재는 아무리 규모가 작아도 뉴스에서 빠지지 않고 언급된다. 쉽게 탔다거나 오래 탔다거나 전소됐다는 게 뉴스의 주요부분이다. 가연성 물질인 목재가 탔다는 사실이 왜 단골뉴스가 돼야 하는지 좀처럼 이해가지 않는다. 목재는 탄다. 목재가 타면 콘크리트나 철골 구조물에 비해 오랜 시간 타고 화염도 거세다. 이는 사실이다. 그러나 목조건물과 비목조 건물 중에 어느 쪽이 화재 발생 빈도가 높다는 통계는 없다. 인명피해가 더 나는지에 대해서도 확인할 수 없다. 가연성 유독물질은 목조나 비목조나 별 차이가 없이 발생한다. 유독성 가스는 구조재 보다는 건물내부의 장식재나 가구 등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목조건물의 화재에 우리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오랜 잠재의식이 아닐까 한다. 우리는 그동안 수많은 대하드라마를 통해 목조건물의 화재장면을 수없이 되풀이해서 보고 있다. 그 장면으로 인해 목조건물은 타기 쉽고 안전하지 못하다는 인식이 뿌리 깊게 박혀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분명 오류다. 화재는 목조, 철골조, 조적조식 건물 가리지 않고 발생한다. 소방관의 입장에서 보면 목조는 분명 골칫거리임에 분명하다. 화재진압에 훨씬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흠이 없는 완벽한 목제품을 선호한다”는 것도 목재를 잘 이해하고보면 얼마나 많은 자원낭비를 가져오게 하는 ‘몰상식’인지 알게 된다. 북미의 최고급 주택이나 관련협회 사무실의 마루를 보면 흔하게도 벌레자국, 진한 심재, 옹이나 색티가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우리 인식으로 보면 하자품 전시장같다 할 것이다. 마루판 개개로 보면 색깔과 문양이 제각각이다. 그러나 이 마루는 불규칙하지만 전체적으로 조화롭고 자연스럽다. 그들은 자연에서 자란 그대로의 색상과 특성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오히려 인공문양에 가까운 ‘완벽한 목재’에 대해 거부감을 갖는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똑같은 색상, 옹이나 색티가 전혀 없는 무결점 마루를 원하기 때문에 형용하기 어려운 대가를 치르고 있다. 수많은 불만접수가 날아온다. 화학비닐과 다름없는 인공에 가까운 무결점 목재를 원하는 소비자가 아직도 대다수이기 때문이다. 오랜 비닐장판문화를 겪은 세대들이 천연소재를 인공소재의 특성으로 인식하려는 시각의 차이는 왜곡된 사용문화를 낳는다. 그 결과 엄청난 자원낭비를 초래한다. 쓸만한 부위를 버려야만 한다. 4만불 국가도 누리지 못하는 사치다.이런 오류는 라디오 방송을 통해서라도 올바르게 사용되도록 캠페인을 벌일 필요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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