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부도로 동반 휘청대는 인테리어 자재업체
 
중소 마루·도어·몰딩 업체 타격 심해
 
아파트 경기에 울고 웃는 인테리어 자재업계. 주택건설업계의 몸살에 시장 경쟁력이 약한 목질계 인테리어 자재업체들은 외줄 타 듯 힘겹게 하루하루를 넘기고 있다.  

지난 달 15일 첫 분양된 경기 군포 부곡지구 반값 아파트가 무더기로 미분양되고,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 남양주 진접지구 등도 미분양이 속출했다. 9월 기준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서울 수도권의 미분양 아파트는 총 2818가구로 올해 1월(1294가구) 대비 두 배 이상 뛰었다. 또한 지난 달 16일 건교부가 국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199개 건설업체가 부도를 냈다. 

인테리어 자재업체도 같은 운명이다. 건설사 부도 시 인테리어 자재납품 업체의 가장 큰 피해는 공사지연으로 인한 더딘 자금회전율. 모 주택보증사 내부 자료를 살펴보면, 2006년 10월~2007년 8월 기준 시공사 부도현장은 약 30여 곳으로 총 세대는 1만147가구다. 공정율 100%인 현장을 제외하고 30평(99㎡)형을 평균으로 잡았을 때, 마루는 약 13만39평(42만 9128㎡),  각종 실내도어는 약 12만36개 정도의 자금유동 피해가 예상된다. 

건설업계 및 인테리어 자재 업계 관계자들은 “국내 인테리어 자재산업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아파트 산업이 분양권 상한제, DTI(총부채상환비율) 규제, 입주 지연에 따른 잔금 회수의 어려움 등으로 침체 또는 정지국면으로 들어서 있다”며 “상황은 어렵지만, 정부시책에 의한 것들이어서 관망세를 유지하는 수밖에 없다”는 소극적인 입장을 취했다.
 
▲ ‘구경하는 집’… 직격탄 맞아 = 아파트 입주시점에서 소위 ‘구경하는 집’을 통해 영업하던 업체들은 직격탄을 맞았다. 서울 A 바닥재 대리점 사장은 “전체 바닥재 시장에서 마루가 깔리지 않은 방이나 베란다 등에 들어가는 물량은 제법 많아 우리도 이 시장에서 톡톡히 재미를 봤다. 보통 입주시점으로부터 한 달 전에는 50% 정도가 이사하는 게 통례적이다. 하지만 지금은 5~6개월이 지난 후에나 그 정도의 숫자를 채우는 수준”이라며 “자금회전 인터벌이 길어짐에 따라 업체간 가격경쟁이 더 치열해져 수익성이 나빠졌다”고 하소연했다.

도어 및 몰딩분야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2003년 말기까지 호황을 누렸던 다세대다가구 주택시장이 이후부터는 관련 법 강화로 급속히 하향세를 그리자 일부는 아파트 리모델링 시장으로 흘러들어갔다. B 업계 관계자는 “다시 시판시장으로 진출한다 해도 기존부터 이 시장에서 영업력을 키워온 메이저 업체들에 밀려 어려움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 이사 없어 시판시장도 분위기 썰렁 = 주택 실매매가 약세를 그리고 이사도 뜸해지자 개보수 및 다세대다가구 주택, 나홀로 아파트 등을 무대로 영업력을 키워온 업체도 어려움에 직면했다. 특히 가격 메리트를 앞세운 중국산 강화마루는 중국경제 환경의 급변으로 여러 악재를 한꺼번에 껴안아 더 큰 고통을 겪고 있다. C 강화마루 업체 관계자는 “증치세 환급율 인하, 위안 강세, 중국내 인건비 상승 등으로 중국산 강화마루 수입원가는 로컬 상품의 제조원가와 거의 맞먹는 수준으로 전략해 경쟁력을 크게 상실했다”고 말했다. 강화마루를 수입 및 판매하는 D업체 관계자도 “작년대비 매출이 40%이상 감소했다”며 “대리점 중에서도 아파트 상가 내에 있는 인테리어점은 유동인구가 거의 없어 위기감은 더욱 고조돼 있다”고 걱정했다. 실제로 한솔홈데코 측 통계자료에 따르면 2007년 10월 중국산 강화마루 수입량은 전년보다 약 40% 감소한 4만8127평(15만8819㎡)을 기록, 대폭 감소했다.  
 
▲ 밑지는 단납, 신종 사기수법도 등장 = 특판시장의 가격경쟁은 한층 치열해졌다. 합판마루제조업체 E 관계자는 “과거보다 아파트 물량이 20% 정도 줄어든 것 같다.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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