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루스 집성판·2.7㎜ 합판 가격 껑충
 
집성, 작년대비 약 44%↑… MLH, 8월대비 14%↑
 
가구 및 인테리어용 목재가격이 줄줄이 인상되고 있다. 최근(2007년11월초기준) 2~3달 사이 DIY공방의 주요소재인 스프루스 집성판과 가구 및 인테리어 기초자재인 2.7㎜ 합판의 산지가격이 각각 19%, 14% 올랐다. 스프루스 집성판은 작년 말부터 지속적으로 오름세를 보인 끝에 결국 1년(내년 초 판매물량기준) 만에 거의 44%라는 기록적인 급등세를 보였다. 합판은 올 초 520달러/㎥까지 올랐던 가격이 420달러/㎥로 급락했으나, 몇 개월 만에 480달러/㎥ 대로 올라 반등세를 보였다. 합판과 달리 딱히 이렇다할만한 대체품이 마련돼 있지 않은 스프루스 집성판의 경우는 요동치는 목재가격을 속수무책 바라볼 수밖에 없어 목재자원 부족국가로서의 약점을 그대로 노출시켰다. 
 
 
▲ 스프루스 집성판, 곧 판매가 오를 것

스프루스 집성판 가격급등은 러시아 목재환경 변화가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제시장에서 지탄을 받으면서까지 가공목 수출을 노골적으로 유도하는 푸틴 대통령의 새로운 목재정책, 작년 지구 온난화에 의한 벌목기간 단축 등이 그것이다. A 수입상은 “전 세계 국가들의 러시아 목재 의존도는 높다. 정책적이든 기후변화든 결국 러시아에서의 공급량이 줄면서 세계목재가격은 전체적으로 오름세를 보이는데다 설상가상 공급마저 원활치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터키가 그간 한국 스프루스 집성판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적은 마진으로 공급해오다 원목가격상승에 따라 정상운행가격으로 돌렸다는 의견도 있었다. B 업계 관계자는 “러시아 원목수출가격을 고려했을 때 한국에 들어오는 터키산 스프루스 집성판재는 지금껏 낮게 책정됐던 것 같다. 이제는 적정마진을 보면서 팔겠다는 의지를 실현하는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예측했다.

스프루스 집성판 가격은 작년부터 꾸준히 올랐지만, 수입 및 유통업자들은 인상분을 판매가격에 반영하지 않았다. 하지만 마진율이 마이너스 대로 향할 정도로 가격이 오르자, 깊은 고민에 빠져 있다. C 수입상은 “우리 회사도 하반기 들어서면서부터는 4년 만에 가장 저조한 실적을 보일만큼 경기가 좋지 않다. 경기라도 좋으면 상승분을 어느 정도 공방과 분담할 수 있겠지만 워낙 상황이 좋지 않은 터라 쉽게 결정하기 힘들다”고 속내를 밝혔다. A 관계자는 “가격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서 올릴 계획에 있지만, 소폭 상승시킬 것”이라고 답했다. B 관계자 또한 “내년 3까지의 물량은 이미 확보된 상태여서 당분간은 가격변동이 없을 것이지만, 이후에 대해서는 장담할 수 없다”고 말해 조만간 스프루스 집성판 유통가격은 조정이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D 공방대표는 “고객관리, 디스플레이된 가구교체, 공급의 안정성 여부 등 여러 방해요소가 있지만, 스프루스 가격이 오크나 애쉬 집성판 정도의 수준이 되면 공방의 수종교체는 더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공방대표가 말하는 감당폭은 최대 8%대였다. 거의 44% 이상 오른 현지가격에서 수입상은 얼마만큼의 고충을 공방과 분배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 2.7㎜ MLH, 올 연말까지 상승세 유지

합판업계에 따르면, 수입합판만큼 수요와 공급의 법칙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도 없다. 2.7㎜ 합판의 가격상승 요인은 국내재고량과 현지공급사정으로 지목됐다. E 관계자는 “가격이 520달러까지 올랐던 당시 국내에는 재고량이 많아 적자를 보면서 팔아야했다. 가격조정을 위해 업자들은 수입을 미뤄왔는데 급기야 재고가 바닥을 드러냈고, 경쟁적으로 발주를 내면서 현지가격이 상승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말레이시아 정부가 불법벌목단속을 평소보다 강하게 규제함으로써, 가격상승을 더욱 부채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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