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 행 일 치
홍태식  청산조경 대표
 
Image_View불혹의 나이인 사십대에 접어 들어서서야 계절의 변화와 자연의 위대함을 새삼스레 느낄 수 있었다는 사람들이 많다. 현란하고 자극적인 것들을 정신없이 쫓아다니다가 진짜 소중한 것들을 놓치던 이삼심대와 달리 사십대에 들어 서서는 주변을 찬찬히 관조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 것이다. 사회적인 이슈에 상당한 관심을 가지게 되며, 환경운동이나 사회봉사, 어려운 이웃을 향한 배려에 눈을 뜨게 되는 시기이다. 건강을 해칠 수도 있는 물질에 대한 거부감도 커지고, 2세들이 보다 나은 환경에서 자랄 수 있도록 관심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려고 한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체험한 지식을 지혜로 승화시켜 지행일치를 하고자하는 욕구가 팽배해 질 때이다. 화석 연료를 마음껏 물 쓰듯 낭비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그 에너지 자원이 고갈되기 시작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그 대책에 눈을 크게 뜨고 모든 이들이 긴장하기 시작한 요즘 시대상과 비슷하지 않을까 한다.

 OIL PEAK, 에너지 위기, 지구온난화, 열대야현상 심화, 기상이변 등 범지구적인 문제가 매일 신문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고 유가는 조만간 100달러를 넘을 것이라고 방송에선 중계방송을 하듯이 실감나는 그래프를 동원하여 심각성을 경고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에너지 과소비국가라고 각종 조사나 통계 숫자에서 나타나 있다. 화석원료가 빈약하면서도 범국가적으로 에너지 절약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이 오늘날과 같이 부족하다간 오일쇼크에 가장 먼저 피해를 볼 것은 너무도 분명해 보인다. 더 늦기 전에 국민 모두에게 에너지 위기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에너지의 절약을 위한 사회적인 동의를 구하는 절차로 들어가야 한다. 그와 더불어 사회 시스템을 바꿔서라도 에너지 사용을 대폭 줄이는 정책을 시작해야 한다. 학생들의 통학거리를 줄이고, 신도시를 개발할 때에는 출퇴근 교통량을 최소화할 수 있게 자족도시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 대중교통 수단을 고급화하여 나홀로 운전자 숫자를 최소화하여 자동차 연료를 줄이고 공해물질 배출을 줄여야한다.

 더 늦기 전에 아는 것과 행동을 일치해야한다. 분명 에너지 위기는 오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자재에다가 에너지 소비량을 명시하여 에너지를 적게 사용한 자재의 사용을 늘려야 하고, 국가기관에서 솔선수범해야 한다. 구체적인 방법의 하나로 탄소고정과 이산화탄소 흡수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목재의 사용량을 대폭 늘려야한다. 목재를 사용할 수 있는 모든 분야에 사용량을 대폭 늘려야하며 폐목재와 간벌재를 이용할 수 있는 목재 가공기술을 개발하고 그 기술을 이용한 제품의 의무 사용량을 늘려야한다. 연간 에너지 사용량의 감축 목표를 정하여 강제적으로 할당하여 시행하여야 한다. 제품 생산을 위하여 에너지를 무한정 사용하는 것이 미덕인 시대는 지나간 것이다. 도로 곳곳에 차량이 멈춰 서있고, 석유가공제품이 일시에 품절이 되는 공황을 가정해본다면 에너지를 적게 사용하는 제도를 미리 구축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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