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목제품 가격 인상 불가피
 
유가·시장상황 등으로 뉴송·북미재 영향 클 듯
“목재 자원무기화 정책으로 가격 인하 기대 어렵다”
 
2008년 국내 목재산업은 ‘가격 파동’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올 해 3/4분기부터 기미가 보이던 목재가격 인상은 산지로부터 시작돼 연말 들어 국내 가격에도 반영되고 있으며, 그 인상폭 역시 작지 않다. 한 업체 관계자는 “일시적으로 가격이 인상돼 조만간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들을 하고 있지만 사실 국제 정세로 보면 목재가격이 전체적으로 상향 조정될 것”이라고 말해 이에 대한 업계의 대응책 강구는 불가피한 상황인 것으로  관측된다.

A 관계자는 “뉴질랜드를 예로 들면 높아진 생산비와 선적비를 산지 공급자가 부담하고 있었다. 10월 국내로 들여온 뉴송 원목의 가격이 ㎥당 미화 114달러일 때가 있었다. 이때 선적비는 85달러가 됐다. 그럼 산지 공급자에게 남는 돈은 29달러다.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당 생산비용으로 로열티와 로깅, 트러킹, 로딩 등 최소 45달러는 들어가는데, 남는 돈이 29달러면 손해 보는 장사가 아닌가? 목재가격을 높일 수 밖에 없는 것”이라며, “일단 높아진 수입가격 대로 들여와도 그 다음이 문제다. 국내시장에서 높아진 목재가격을 반영하기가 더 어렵다”고 전했다.

또 B 관계자는 “북미시장으로부터 들어오는 목재가격도 급등할 전망이다. 미국 주택시장의 몰락이 그 원인으로, 주택착공동수가 불과 2~3년 새 절반 가량으로 줄어 북미 대형업체들의 공장 매각과 감산이 대대적으로 이뤄졌다”며 “대미 수출이 주를 이뤘던 캐나다 업체들로서는 자체적 구조조정이 필요한 시점이고, 이 과정에서 가격인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OSB를 예로 들며, “OSB는 미국 주택경기 침체로 가장 먼저 타격을 받았다. OSB는 최근 몇 년간 북미 업체들에게 ‘황금알을 낳는 거위’였고, 많은 업체들이 대형 생산라인을 구축했으며, 또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한 때 상당한 마진을 남기던 OSB는 미국 주택시장 붕괴로 일시에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이에 업체들은 감산과 매각 등을 통해 수요에 공급을 맞추기 시작했고, OSB가격은 안정세를 찾아 최근 소폭 상승했다. 이제 이러한 영향이 구조재로 옮겨가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북미 시장의 상황에 대해 C 업체 관계자는 “캐나다 구조목의 가격인상은 미국 주택경기가 가장 큰 원인이겠으나, 캐나다 달러 가치와 유가 상승은 수출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최근 구조목 가격은 7~10% 인상됐으며, MBF는 15~20달러 정도 올랐다”고 말했다.

한편 “어느 한 나라로부터의 수입만이 문제가 아니다”고 말하는 C 업체 관계자는 “목재가격이 높아지는 것은 유가와 각국의 경제상황에 맞물리고 있지만, 좀 더 거시적으로 보면 러시아나의 영향이 앞으로의 상황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러시아의 침엽수 원목 수출세 인상은 러시아의 경제적 성장을 기대하기 보다는 세계 목재가격의 상승만을 부추길 것으로 예상했다.“러시아가 더 이상 가격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지 못한다면, 캐나다와 뉴질랜드 역시 올려놓은 가격을 낮출 이유가 없을 것”이라며 목재업체들이 장기적인 안목으로 준비하길 기대했다.
 
김태영 기자 young@wood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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