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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퉁을 추방하자 송재승 주택문화센터 원장 2008년 2월5일. 2007년 대한민국목조건축대전 시상식을 마친 작년 12월 어느날 목재문화포럼 사무실로 D대학의 교수님으로부터 메일이 날라 왔다. 목조건축대전 수상작중 한 작품이 표절 의혹이 있으니 확인해 보라는 내용이었다. 그 결과 신인작가들이 참여하는 계획부분에 입상한 O-대학 건축학부 학생의 응모작 Poly-nest가 낙동강 에코센터 공모전의 1등 작품을 표절한 것으로 판명되었다. 이런 사고는 이미 2005년도에 발생하였다. 은상을 수상한 작품 CCA WOOD SYSTEM은 동일작품을 같은해 건축대전에 중복신청한 것을 뒤늦게 발견하여 수상을 취소한 바 있다. 다시는 이런사고가 없도록 하기위해 출품규정에 타인의 작품을 표절한 것으로 인정되는 작품은 출품무효 또는 입상을 취소할 수 있음을 분명히 명기하였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표절작품이 출품되다니 그저 어안이 벙벙해 질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않아도 2007년은 우리사회가 신정아 학력위조사건으로 시끄러운 한해였다. 이 사건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목적을 달성하려는 우리사회의 어두운 면을 비추는 거울이 되어 반성의 기회로 삼자고 하였다. 이 사건을 보면서 10여년전 일이 떠올랐다. 내가 인하공업 전문대학에서 목조건축 강의를 하고 있는데 학생들이 찾아왔다. 학생 5명이 함께 휴학을 하겠다는 것이다. 이유는 목조건축을 꼭 하고 싶은데 바로 졸업하는 것보다 1년간 현장경험을 하고 나서 공부를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다는 것이다. 졸업후에도 다섯명이 똘똘 뭉쳐 우리나라의 목조건축계에서 최고의 엔지니어가 되겠다는 포부가 대단했다. 그들의 확고한 결의와 도전정신에 감동하여 나도 공감하고 독려한 기억이 난다. 이제 그들은 목조건축 실무현장에서 중견 목조건축 기술인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남의 것을 도용하여 자기 것으로 만들려는 짝퉁 학생들과 비교하면 스스로 노력하여 새로운 세계에 도전한 명품 젊은이들이 있어 나는 목조건축 미래에 희망을 갖는다. 그러나 나의 희망은 그들을 만나 대화를 할 때마다 절망이 된다. 지난 10여년 동안 정말로 열심히 일 했는데 이제는 목조건축일에 회의를 느낀다는 것이다. 자기들이 투자한 시간과 노력의 대가가 없다는 것이다. 공사비가 너무 낮아 적당히 시공을 해야 돈이 남는데 양심과 자존심 때문에 그렇게는 할 수 없고, 정상적인 공사비로 견적을 하면 비싸다고 수주가 않되니 할 일이 없다는 것이다. 지금 고생하는 것은 참을 수 있는데 미래가 안보인다고 한다. 대부분의 건축주들은 싸면서 좋은 집만 찾는 단다. 솔직히 말하면 짝퉁을 만들어 달라는 것이다. 짝퉁 사냥꾼들 앞에 이 젊은이들은 속수무책이다. 건축주들이여. 이 젊은이들에게 한마디 용기를 줄 수는 없을까? 그래도 포기하지말라고. 기다리면 좋은 때가 올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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