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F 가격 상승

전년동기 대비 10% 올라

올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

국내 MDF 가격이 상승세로 완전히 돌아섰다. 전년 동기 대비 1㎥ 당 10% 가량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의 가격상승은 수급밸런스의 불균형에 원자재 가격상승이 더해진 것. 올 하반기까지 가격은 계속해서 완만한 상승선을 그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MDF 가격이 상승기미를 보이기 시작한 시점은 작년 하반기부터다. 지난여름 화재, 파업, 장비고장 등 기업내부적인 일이 메이저급 회사 사이에서 동시에 벌어졌다. 공급량은 크게 떨어져 재고량은 평소보다 1/4수준까지 떨어졌다. 9월부터 모든 공장이 정상가동에 들어갔으나 현재까지도 수요가 공급보다 많다는 설명이다. A 업계 관계자는 “업체가 갖추고 있는 장비들은 약 13년 전 쯤에 증설된 것들로 현재의 생산능력이 최대치”라고 밝혔다.

건설경기 침제에 따라 제재소에서 나오는 부산물 양이 크게 줄고 유가상승에 따라 접착제의 원료인 메탄올 가격도 뛰었다. A 업체 관계자는 “원재료비만 따지면 20%가량 상승됐다. 뿐만 아니라 부재료비나 에너지비 모두 올랐다. 기업체는 노무나 제조경비 등에서 원가를 줄여가며 지금의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MDF 가격상승은 적어도 올 하반기까지 이어진다. 공장을 풀가동시키더라도 공급이 저조한 이 같은 상황에 파업과 같은 불안요소가 여전히 남아 있고, 올 하반기쯤에 B업체가 라인증설을 완료해 시장가격결정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도 MDF는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다. 인도, 중국, 두바이 등 신흥국가의 등장으로 사용량은 늘고 있으나, 역시 원료공급에서 제동이 걸리고 있다. B 업체 관계자는 “최근 세계 최대규모를 자랑하는 유럽의 모 MDF 생산업체에서 물건을 구입하러 국내에 방문했다. 그 나라까지 물류비를 계산해본다면 상황의 심각성을 짐작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MDF시장은 1986년 동화가 국내 첫 생산 테이프를 끊은 이후 몇 차례 희비가 엇갈렸다.

1995~6년에는 한솔, 선창, 유니드 등이 뛰어들어 공급량이 대폭 증가했지만 1997년 IMF로 정상적인 가격을 받을 수 없었다. 2001~4년까지는 합판의 대체상품으로 등극, 잘 나가는 업체는 3자리까지 플러스 성장했다. 이후에는 참여정부의 부동산 억제정책에 따른 건설경기 침체와 기업내부의 자체적인 생산량 증가로 가격은 국제가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장영남 기자 chang@wood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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