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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스나 우리나라의 주요 목조문화재마다 사용된 금강소나무는 숭례문 화재 사건을 통해 한층 더 주목 받고 있다. 숭례문은 비록 어처구니 없이 전소됐지만, 600년 동안 제 모습을 갖추고 화재 속에서도 5시간이나 버티는 등 그 끈질긴 생명력을 보여줬다.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의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이렇게 대단한 금강소나무는 안타깝게도 그 수량이 적어 주요 문화재 복원에나 겨우 사용할 정도지만, 우리는 이 금강소나무와 아주 흡사한 수입재를 알고 있다. 학명은 Pinus sylvestris L.로 우리나라에서는 ‘러시아산 적송’, ‘레드파인’으로 잘 알려진 ‘소스나’가 그 주인공이다. 수고 20~40m, 흉고직경 60~150m에 이르는 이 수종은 소나무과(Pinaceae)로 금강소나무(Pinus densiflora)와 재질이 유사하다. 용도는 일반 건축용재, 토목용재, 포장용재, 건축 조작용재, 합판재 등으로 사용되며, 소경목은 가설재나 펄프용재로 쓰인다. 유럽 전역, 중앙아시아, 시베리아에 걸쳐 분포하며, 바이칼 호 북부에서 자란 것의 재질이 가장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재는 담적갈색 또는 적갈색, 황적색을 띠며, 변재는 황백색, 담적색을 띠어 “외관상으로는 금강소나무와 식별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한편 산림과학원은 지난 2003년 백제역사재현단지에 사용된 소스나와 금강소나무의 물리적 성질 비교한 결과 “두 수종은 문헌상에서도 사용용도가 동일하며, 실제 강도적 성질이나 가공성, 물리적 성질을 분석해도 뚜렷한 차이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김태영 기자 young@wood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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