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누가 봐 주나

얼마 전 유인촌 문화체육부 장관은“방송 외주제작업체의 경영난이 심각하니 지원책 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주무 장 관으로 외주제작업체의 현실을 직시하고 나 름대로의 대책을 내놓아야 방송의 질이 저 하되지 않는것으로 판단한모양이다.

최근의 레미콘조업중지와 유 장관의 발언 을 되씹는 목재업계는 씁쓸함을 지우지 못 했다. 목재업계의 경영난 문제는 방송외주 제작업체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심각하 다. 유가상승, 환율인상, 공급과잉, 수요저 하, 납품가하락 등 3중 4중 고통이 계속되고 있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주무부처 장관은 한마디 말도 없다. 아니 그들도 주무부처 장 관이 서로 누군지도 모른다. 목재업체가 다 망한다 해도 정부로선 그 누구도 나서려 하 지 않을 것이다.

 최근 부산과 영남지역 목재업체들은‘건 설사에 목재납품 중단’을 선언하고 납품가 를 올려 달라요구하고 있다. 이 지역건설사 들은 매년 5 %씩납품가를 낮추는 요구를 해 왔다고 한다. 이 지역 목재업체는 건설사의 “목재가격 인하 요구는 문을 닫으라는 얘기 와 같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아무리 목 재업계가 단합이 안 된다고 해서 한 방울의 피가지 쥐어짜는 건설사의 일방적 요구는 반드시 시정돼야 하기에 그들은 분연히 일 어섰다. 모두 느끼겠지만 해마다 목재업체 는 여기서 채이고 저기서 채이다 못해 서로 이전투구식 전쟁을 마다치 않았다. 그럼에 도 이를 말릴 방법은 어디에도 존재치 않았 다. 그러나 최근 레미콘 업체의 파업을 보면

서 단결의 힘이 얼마나 필요한지 목재업계 는 뼈저리게 느꼈을 것이다. 집단의 힘으로 무엇을 성취한다는 것이 매번 옳은 방식은 아니지만 일방적 수세를 무조건적으로 받아 드리는 것 또한 현명한 태도는 아니다.

 과연 어떻게 해야 하는가? 장·단기적 접 근이 필요하다. 장기적으로 목재산업의 보 호와 육성을 위한‘목재산업기본법’을 마련 해 법적으로 산업이 규정되고 보호와 육성 을 받을 수 있어야 하며 이로 인해 주무부청 이 정해져야 한다. 또한 법률에 근거된 협회 와 단체가 세워져야 단결되고 힘 있는 저항 이 가능해질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동종 업 계마다 단체를 구성하고 대화 창구를 마련 해 공동대응을 준비해야 한다. 정부와 해당 사업체에 공식적 질의와 개선요구를 해서 이를 관철시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아무리 급해도 필요한 조직과 필요한 절차를 생략 해선 곤란하다. 이길 수 없는 게임에 빠져들 고 만다. 그러나 일단 시작한 일에는 폭발적 참여가 중요하다. 단결된 힘을 보여 줄때는 때를 놓치거나 강 건너 불구경해선 곤란하 다.

현재 목재업계에는 엄청난 위기와 위협이 외부와 내부로부터 숨 쉴 틈 없이 다가오고 있다. 세계경기침체의 예견 속에 목재원자 재가격의 상승은 기존의 틀을 바꾸는 확실 한 계기로 작용할 것이다. 목재업계도 대비 책을 세워야 한다. 서로 모여 다각도의 토론 속에서 내일을 준비해야 한다. 더 이상 생존 권을 위협받는 불공정한 게임에 희생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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