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콘크리트 자연휴양시설 제고해야
주말이면 깊은 산속 자연휴양림에서 하루 를 보낼까 하고 산림청 홈페이지에 들어가 신청해도 당첨받기가 하늘의 별따기와 같 다. 그만큼 산림청의 휴양림은 대중에게 인 기가 높다. 가격도 다른 민간 휴양림시설에 비해 낮다. 국민에게 편안한 휴식처를 제공 해 주고 숲에 대한 이해를 높이면서 숲의 공 익적 기능을 설명해 줄 수 있는 기회도 더불 어 제공해 주어‘영양가 높은 미끼 상품’이 다. 산림청으로선 자연휴양림이 국민에게 휴식을 주고 숲을 이해하게 하는 장소로 일 석이조의 효과 만점인 아이템임은 분명하 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림청이 감추고 싶 은 모순이 존재한다. 산림청이 아직도 목재 이용에 서툴고 신경이 무디다는 증거를 잘 보여주는 자연휴양시설이다. 무분별에 가 까운 토목공사로 자연을 훼손하고 공사비 를 올리는 사례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또 과거 부실 시공된 사례로 인한 보수비용 이 만만치 않을 뿐만 아니라 이용객의 불만 도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산림청의 자체 조사로도‘목조휴양시설은 6 . 7년이 되면 리모델링이 필요하고 2층 구조의 경우 층간 소음문제가 대두 된다’는 진단이다. 6백년 을 지탱한 숭례문의 목조시설에 1 0 0분의 1 수명도 안 되니 기가 막힐 수밖에 없다. 전 문성 부족이 만들어낸 어이없는 휴양림 구 상이 현실적으로 완전히 빗겨 갔음에도 이 를 개선하려 하지 않고 오히려 콘크리트 구 조물로 1층을 짓고 나머지를 목조를 짓는 해법을 들고 나왔으니 이 또한 전문성 부족 이라 탓하지 않을 수 없다.

숲 속에 지어지는 휴양시설은 목조를 사 용하는 것이 가장 자연과 어울리는 공법이 며, 목조건축물의 차음문제나 내구성 문제 는 전문시공자들은 이미 알고 있는 내용으 로 해법을 갖고 있다.

 숲 속에 지어지는 휴양시설은 목조를 기 초로 해서 자연환경훼손을 최소화 하는 공 법을 취해야 한다. 땅을 깍고 파고하는 등의 콘크리트 구조가 아니라 경사진 지면 위에 도 건축이 가능한 목구조가 적합하다. 이미 이런 시설들은 세계 도처에 즐비하지만 한 국만이, 그것도 산림청이 목조시설물 하나 반듯이 못 만든다는 게 말이 되는가? 산림 청이 목재이용을 몰라도 너무 몰라서 발생 하는 해프닝을 보고만 있을‘목조인’이 몇 이나 될 것인가!

보다 궁극적으로 산림청의 휴양시설은 민 간업자가 개발하도록 국유림을 조건부로 임대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산림청이 전국에 휴양림 시설을 계속 만 들어 가면 공무원 수도 늘려야 하고 유지비 용도 늘려야 하는 데 그것은 정부의 국정운 용과도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실효성도 없 다. 현재의 시설과 미래에 지어질 휴양림 시 설도 민간업자에게 임대하는 방식의 경영 을 심각하게 고민해 보아야 할 것이다. 특히 미래에 지어질 휴양시설은 산림청이 임지 를 장기간 임대해주되 휴양림 개발 청사진 을 심사해 민간개발자가 창의력을 갖고 특 색 있는 휴양림으로 개발될 수 있는 길을 터 주는 것이 휴양림 보급에도 기여하는 길이 라 본다.

김상혁 shkim@woodkorea.co.kr       2008년 6월 16일 제 20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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