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차손으로 마진율 제로, 수입량 줄어

합판보드 유통업계 고의부도 소문까지

 

최근 재고소진으로 인해 미송을 수입하려고하는 ㄱ업체 관계자는 급등한 환율 및 이를 통한 원자재 가격의 상승에 혀를 내둘렀다. 그는 “기존보다 사이 당 100원 가까이 올랐다. 이는 극도의 상황으로 치닫을 만한 것으로 이대로 수입한다면 지금같이 얼어붙은 경기에서 도무지 감당해낼 수가 없을 것”이라며, “적당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면 문을 닫아야 할 정도다”고 심각성을 강하게 어필했다.

최근 미국 월가의 투자은행들의 부실이 잇따라 드러나면서 원-달러 환율상승을 촉진시킴에 따라 원목 수입상 및목자재를 취급하는 업체들에게 불안감을 유발시키고 있다. 유가도 하락되는 마당에 환율의 급등세 및 예측할 수없는 유동성은 업체들의 위협요소가 되고 있다. 이에 시장에서는 ‘환율만 안정돼도 괜찮을 것 같다’는 말들이 곳곳에서 흘러 나오고 있다. 최근 3달 사이 환율은 큰 유동성을 나타냈는데, 7월까지만 해도 평균 1010원대를 보여 오던 환율은 8월 중후반부터 1050대로 진입, 이후 9월 초중반까지1100원이상을 꾸준히 유지했다.

환율의 급등이 곧 자재의 단가인상 요인으로 이어지는 탓에 업체들은 마진을 전혀 남기지 못하거나 원가 이하로  장사를 하는 곳이 다수인 것으로 조사됐다. 본지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마진수준이 전년대비 50%이하라고 답한 사람이 약 65%를 기록함에 따라 이와 같은 사실을 대변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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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송을 수입하는 ㄴ업체 관계자는 “환율이 워낙 높다보니 마진이 전혀 없다. 그야 말로 0의 상태”라고 토로했으며, 또 다른 업체관계자는 그나마 원가로라도 판매하면 다행이라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부 합판보드유통업체는 엄청난 환차손으로 인한 고의부도 소문까지 나는 등 심각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 월가 의 부실은 9월 위기설을 대략 순조롭게 넘겼다고 여긴 업체들에게 날벼락과 같았다. 리먼브라더스의 파산 보호신청과 AIG의 자금지원요청이 있던 다음날인 16일 환율은 1160원 을 기록, 연휴사이 무려 50원이 급등했다. 집성목을 수입하는 ㄷ업체는 “언론에서 얘기하던 9월 위기설만 잘 넘기면 한숨 돌리겠거니, 했다가 미국의 월가 부실이 드러나면서 환율이 급등하는 등 한치 앞을 예측할 수가 없는 상황의 연속”이라며 토로했다. 16일 이후 환율은 약간의 하락세를 보였으나 다시 상향세로 돌아서 24일 현재 1149원이라는 높은 환율을 유지하고 있다.

환율의 고공행진에 따른 수입조건의 악화는 전체적인 수입물량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업체들은 수입량을 현저히 줄이고 있다. 뉴송을 수입하는 ㄹ업체 관계자는 “11월달에 뉴송의 국내물량이 상당히 줄어들 것”이라고 말하며 작은 수입업체와 제재업체들의 줄도산이라는 어두운 예측을 제시했으며, 목조 주택자재를 수입하는 ㅁ업체 관계자 역시 “물건을 팔고나서 손해 보는 경우가 많다보니 업체들 모두 꼭 필요한 것만 수입하고 있다”며 환율의 큰 유동성이 수입업자 최대의 고민임을 피력했다. “사람이 처음 암 선고를 받으면 순간 패닉상태가 됐다가 체념을 하게된다. 지금이 딱 체념한 상태”라고말하는 ㅂ업체 대표의 말은 그 누구도 앞으로의 상황을 예측하지 못해 그저 숨죽이고 있는 목재업계의 현실을 잘 표현해주고 있다.

 

엄현순 기자 hyun@woodkorea.co.kr

[2008년 10월 1일 제20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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