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로 9~12개월간 유지, “국내 영향 없을 것”

2009년 1월부로 침엽수원목수출세를 80%로 인상하겠다던 러시아가 지난달 12일 “현행관세인 25%로 9~12개월 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의 푸틴 총리는 이날 핀란드 마티 반하넨 국무총리와의 대담에서 수출세 인상연기에 대해 밝히며, “세계 경제가 위축된 현상황에서 수출세를 인상할 경우 핀란드 경제에 부정적 요인을 초래할 것임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원목수출세 인상 연기는 러시아가 목재가 공산업발전계획을 철회한다는 의미가 아니다”라며 “우리는 앞으로 목재가공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더많은 해외투자자들을 유도할 것이며, 핀란드 역시 그 중 하나일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최근까지도 자국 기업들과 일본 등 해외의 인상 유보 요구에도 오히려 수출 금지법을 주장하며 인상 반대에 강경하게 대응해왔기 때문에 이번 연기소식은 의외였다. 현지 언론은 이번 푸틴 총리의 발표에 대해 러시아 역시 세계경제 불황과 함께 자국경기도 악화되자 수출세 인상을 유보할 수 밖에 없었을것이라고 해석했다.

이날 푸틴 총리는 러시아와 발틱 연안유럽을 잇는 Nord Stream 파이프라인에 대해 거론했으나, 반하 넨국무총리는 “핀란드정부는 경제성에 대해 고려하고 있다”는 말로 일축했다. 러시아는 이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건설에 대해 핀란드가 찬성해 주길 바라고 있다. 푸틴총리는 “러시아는 언제든 가 스공급을 할 수 있다. 파이프라인 건설이 필요한지는 유럽 각국이 결정할 사항이고, 원치않는다면 프로젝트는 그만 둘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현지 언론은 수출세 인상 여부가 이를 위한 협상카드로 내 놓은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한편 이번 러시아의 원목수출세 인상유보에 대해 국내업계 관계자들은 “인상을 연기한다는 것이 가격 하락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때문에 수입량에 아무런 영향도 없을 것”이라며 “9~12개월 간 현재 상태에서 악화만되지 않는 정도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다른 관계자들은 “장기적으로 물량을 공급하는 업체들이야 다행으로 여겨질 정도겠지만, 이미 소송의 경우 업체들은 대체재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에 더 이상은 어렵다”며 “이미 시장에서 고사된 수종이 가격이 떨어진 것도 아니고, 인상 연기 소식이 시장변화를 가져 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태영 기자 young@woodkorea.co.kr

[2008년 12월1일 제21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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