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유럽 구매력 없어 감산 이어져

인니·말련-원목, 가구, 합판 등 가격 폭락

세계 경제 위기의 여파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이미 국내시장에서 겪었듯이 경기악화에 의한구매력 하락으로 업체들의 재고 부담은 날로 늘고있다.

말레이시아의 경우 1990년대 아시아경제난을 겪은 이후 목재가격이 최저치로 감소했으며, 인도네시아는 루피화 약세에 의한 가격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양국 모두 목재업체들의 감산과 감원을 면치 못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목재 제재업과 가공업 분야에서만 오는 3월까지 30~50%의 중소기업들이 문을 닫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연말까지는 이 분야 종사자의 70%가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미국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말레이시아의 가구산업은 미국 주택시장 붕괴의 영향이 고스란히 미치고 있으며, 당분간 중동의 구매력 덕분에 현 상황을 유지하겠지만 6개월을 넘기기 어렵다는 예상이다.

또 유럽도 수요가 없기는 마찬가지여서 바이어들은 계약금을 물고라도 오더를 취소시켜 재고부담을 덜려고 하는 추세다. 유럽의 수요 감소는 이미 오래 전부터 있어왔으며, 유럽시장 수출의존도가 높은 아프리카의 경우 가격이 수 개월간 정지상태에 있다.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등 유럽의 주요 수입국은 대부분 주택 건설 시장이 주춤한 상황이어서 목재업체들 역시 재고 부담을 줄이기 위해 수입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이에 서아프리카의 생산자들은 대대적인 감산을 취하고 있다.

감산과 가격하락의 추세는 남미 시장도 예외가 아니다. 전통적으로 미국 시장으로의 수출이 많은 브라질의 경우 미국주택시장 붕괴에 따른 여파가 가장 심하다. 이에 따라 자연히 가격하락과 감산이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브라질 생산자들은 좀 더 능동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브라질의 기업들은 기존의 수출 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중동 등의 새로운 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편이다.

한편 원자재 가격의 세계적 하락에도 불구하고 수요의 한계로 수입 자체는 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ㄴ업체 관계자는“‘최악’이라는 단어 밖에 할 말이 없다. 지난 연말 자금이 급하다보니 덤핑이 속출했고, 급한 자금은 연말까지 이어져 지금 상황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국내 자금이 없는 상황에서 수입은 생각도 못한다. 아직 창고에 재고도 남아있다”고 하소연 했다.

이 같이 국내 역시 각기업들은 특별히 수요가 내다보이지 않는 시장에서 재고 부담을 갖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인천 합판업체 ㄱ 업체 관계자는 “작년 한해 경기 불황으로 인해 올해는 기대도 없다”며 “엎친데 덮친 격으로 산지가격 하락하면서 두 번 죽는 꼴이 됐다”고 한탄했다. 이어 “현재 퇴출 건설사 결정이 내려진 만큼 살얼음판이다. 현재는 전면적 재정비의 기회로 삼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김태영, 최효정 기자

[2009년 2월1일 제21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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