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에너지하우스, 친환경주택의 참모습 보여

일반인10년간 독학으로 설계, SIP패널에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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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탄소녹색성장에 걸맞는 주택이라한다면, 단연코 ‘제로에너지하우스’를 들어야 할 것 같다. 제로에너지하우스는 기름 한 방울을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햇빛만으로 실내 온도를 20℃ 안팎으로 유지하는 주택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집을 직접설계하고 시공한 이대철(64)씨는 임업을 전공하고 목공을 취미로 삼았을뿐 건축을 전문적으로 배운적이 없다. 오로지 독학으로 10년간 공부해 온 이 씨는 끝없는 열정 끝에 결국 자신이 꿈꾸던 이상적인 집을 짓게된 것이다.

중목구조와 SIP복합패널

Image_View제로에너지하우스의 구조는 기본적으로 중목구조이며, SIP복합패널을 벽체로 사용했다. SIP복합패널은 OSB를 양쪽으로 해 가운데에 스티로폼을 넣은 것으로 샌드위치 패널이라고도 부른다.

벽체를 설치한 후에는 알루미늄 열차단 복사재를 둘러 열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았다. 이 씨가 직접 고안한 SIP복합패널은 235㎜의 두께로 가운데 스티로폼에 탄소를 섞은 것이 특징이다.

이 씨는 “북미지역에서는 이미 일반화된 패널이지만 국내에서는 생산업체를 찾을 수가 없어 직접 제작하게 됐다”며 “햇볕을 통해 얻은 온기는 SIP패널과 내장재에 고스란히 남아 집안의 기온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해주는 기능을 한다. 이것이 특별한 난방 시스템이 없어도 되는 비결”이라고 전했다.

햇볕과 땔감만 있으면 OK

이 주택의 주 에너지원은 햇볕이다. 남쪽의 창은 햇볕을 충분히 받을 수 있도록 크게 내놓았으며, 반면 북쪽의 창은 최소화해 열손실을 줄였다. 물론 기밀성을 극대화한 주택의 내부는 한낮의 햇볕만으로도 저녁 무렵까지 20℃ 안팎의 실내온도를 유지한다.

이 씨는 “햇볕이 없는동안 창을 통해 온기가 빠져나갈 것을 염려해 목재패널을 이용한 덧문을 달았다. 이렇게 해놓으면 한밤중에도 온도변화가 크게 일어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기온이 낮아진다 싶으면 이 집의 유일한 난방기구인 페치카를 이용하면 된다. 이 페치카 역시 러시아로부터 설계를 도입해 직접 제작한 것으로 소량의 땔감만으로도 36시간 실내공기를 따뜻하게 유지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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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 가까운 그러나 과학적인 주택

Image_View자연을 이용한다기보다는 자연을 담아 놓은 듯한 인상을 주는 제로에너지하우스는 사실 주거 시설이라는 관점에서 가장 과학적인 주택이라고 볼 수 있다.

첫째 주 에너지원인 햇볕을 열에너지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건축물의 기밀성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 단열성을 높이는 것도 과학적이어야 함은 물론 단열을 높이는데 급급해 놓칠 수 있는 실내 공기질은 열회수환기시스템을 통해 해결했다.

또한 유일한 연료형 난방기구인 페치카는 연소 시 1200℃까지 올라가는 목재의 열기가 밖으로 나갈때는 40℃에 불과해 나머지 열은 실내에서 36시간 남아있게 된다. 이것 역시 단순한 페치카와는 다른 과학적 시스템이 숨어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러나 이 씨는 “과학적 지식이 집결된 것만으로는 이 집을 설명할 수 없다”며 “이미 알려져 있는 기술일뿐 전혀 특별한 주택이 아니다. 그러나 이 주택이 주목받을 수 있는 것은 ‘꼼꼼하게 지어진 집’이라는 것이다. 설계와 시공에서 꼼꼼함이 빠진다면 아무리 멋진 집이라도 제 기능을 못하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김태영 기자 young@woodkorea.co.kr

[2009년 2월16일 제21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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