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ge_View
아름다운 회색 6 3년의긴세월을 1 4줄의글로정리하고, 노무현전대통 령이서거하였다. 지금도많은사람들이가신분에대한아 쉬움의 여운을 붙잡고 있다. 권력을 잡았어도 비권위적인 그는 항상 만만한 대통령이었다. 대통령이라는 사실은 인 정됐지만, 그의존재는재직중너무나쉽게거부됐다. 우리가 반목하고 소통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자기 와의견이 다른집단이 있다는 사실은 인정 하지만, 그 존 재를 거부하는 모순된 태도에 있다. 자신이 속하지 않은 집단은설득 내지 굴복 돼야할 집단, 혹은 존재하지 않아 야 할 집단으로 규정한다. 존재하지 않아야 할 집단으로 규정한이상 소통도, 공존도 있을 수가없다. 대화란 결국 자기의견에대한일방적교육혹은설득을위한수단일뿐 이고, 교육이나 설득이 되지 않는 다른 집단은 통제나 투 쟁의대상일뿐이다. 두집단의논리는흑백으로나뉘어서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로 긴장하고 갈등으로 치 닫는 다. 우리사회는 중간색인 회색이 없다. 회색은 오히려 변 절자로낙인찍혀양쪽으로부터욕을먹는다. 우리의 출발은 다른 집단의 존재를 인정하는 데에서부 터시작해야한다. 분명, 나와의견이다른사람이있고, 그 들과도 이땅, 이하늘 아래서 같이살아가야 한다는것을 받아 들여야 한다. 보수가 있기 위해서는 진보가, 진보가 있기위해서는보수가또다른한쪽에서존재한다는것을 전제로 한다. 우리는 보수니 진보니 하고 자처 하고 있지 만 정작 그 전제는 부정하는 모순을 범하고 있다. 문제는 의견을달리하는진보나보수가아니라, 존경받는보수가 없고, 믿을만한진보가없다는것이더큰문제일것이다. 언필칭 보수라는 사람들은, 진보는 폭력적이며 선동적 이고, 법을 어기며 대화가 통하지 않는 막가파식 떼쓰기 집단으로매도하고있지나않은지? 언필칭진보라는사람 들은보수는부패하고, 법의우산아래반칙을자행하는비 도덕적 집단으로만규정하는 편향된 시각을갖고 있지않 은지? 이러한왜곡된고정관념을버리지못하는이상, 정 의나 불의의 문제로 치열한 고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정 의의이름으로집단의이익을추구할뿐이다. 자기집단의 이익에반하는것은모두가불의가되는억울한시대에우 리가살게되는것이다.
저작권자 © 한국목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