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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은 소나무와곧은 소나무 우리 민족에 있어서 소나무는 마음속에 웃음과 기쁨을 주며, 천 가지만 가지의 혜택으로 생활속에서 항상 마음의 생명을 연장시켜 주는 나무이다. 조선 초기 경국재전에 만들어진 법률 서적을 보면, 가을이 되자 중앙관서에서는 각지방의 장정들을 징집해서 숯을 만들어 바치도록 했는데, 숯을 만드는 재료가 바로 소나무였다고 한다. 그이유는 나무를 베고 자르는 도구는 톱과 도끼 뿐 이었기 때문이다. 참나무처럼 단단한 것을 베고 자르기엔 너무 힘이 들기때문에 소나무를 겨울연료를 대처했다고 한다. 한편, 경주지방의 소나무는 대부분이 굽은것이 많다. 그이유는무엇일까? 나무로 연료를 하던 시절 굽은 소나무는 도끼로 패기가 매우어려웠다. 곧은 소나무를 천년이상 계속베어 사용했고, 그로인해 형질이 굽은것만 계속남았다. 때문에 지금처럼 굽은 나무가 많이있다고 한다. 80년대 초까지 산촌의 연료는 대부분 화목을 사용했다. 벌채를 한 후 나무를 심기 위해 조림 예정지 정리 작업을 해야 했다. 이를 위해 벌채 시 원목만 생산하고 산에 방치된 나뭇가지들을 지역사람들에게 무상양여를 해주었다. 처음에는 무조건 곧은것 만 골라서 가지고 가는 바람에 나중에는 굽은 것, 나뭇가지나 옹이가 많아서 장장패기가 힘든 것 만 남았다. 그것도 잠시 시간이 지나면서 모두 가지 고가연료로 사용했다고 한다. 화목은60년대에 어느집이고 가을이 다가오면 월동용 화목을 확보해야 하는 만큼 동절기에 추위를 면하는 생활필수품이 됐다. 필자도 예외 없이 처음에는 장작을 사서 겨울철연료로 사용했는데, 돈이 많이 들어 재제소에서 원목을 재제하고 남은 피죽을 구입해 월동용으로 사용하기시작했다. 어느날 필자는 아버님을 따라 장작을 사러갔다. 아버님은 지게위에 있는 장작을 이리 저리 살펴보는 것이었다. 이유인 즉슨 굽은나무로 팬장작은 부피만 많을 뿐 분량이 적어서 곧은 나무로 만든 장작을 골라야한다는 것이었다. 도끼로 장작을 패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곧은 소나무는 아무리 커도 도끼질 한방이면 양쪽으로 쭉 갈라지고 장직 패기를 해도 재미가 있는데, 굽은 나무는 몇 번을 패야하고 특히 옹이가 많이 있는 나무는 도끼질이 잘 안되어서 힘이 몇 배가 들고 가격도 저렴하다. 일단 화목용 장작은 곧은 나무를 많이 사용하므로 사람이 많은 곳의 소나무들은 굽은 나무가 많으며, 강원도나 경북북부지방과 같이 사람이 별로 살지 않는 깊은 산중의 소나무들은 곧게 자란나무들이 많을 수밖에 없다. 또 수형이 곧은 것이 수고도 높고 빨리 자라기 때문에 굽은 소나무는 점점 도태 될 수밖에 없는 생태적 현상인것 같다. 권태원 / 산림청산림휴양등산과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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