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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치유 능력 믿어야 하나? ‘하루 종일 아무 말도 안했다. 산도 똑같이 아무말도 안했다. 말없이 산옆에 있는 게 싫지 않았다. 산도 내가 있는 걸 싫어하지 않았다’ 도종환 시인의 시에서 ‘산경’이란 시 중일부이다. ‘산경’이란 시를 읽으면서 고독과 아픔을 산과 같이 마음에 잠금 장치를 할 수가있음을 느낀다. 시인 도종환씨는『접시꽃 당신』이란 시를 통해 자신의 사랑하는 아내가 암 투병으로 힘들어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처절한 마음을시로 풀어냈다. 그중에서 ‘아침 이면 머리맡에 소리 없이 빠진 머리칼이 쌓이듯 생명은 당신의 몸을 우수수 빠져 나갑니다' 라는 대목에서 알수가 있다. 도종환 시인의 집을 방문했을 때였다. 충북 숲해설가 협회로부터 도종환 시인은 숲해설가 교육을 이수하면서부터 숲에 대해 관심이 많아졌다는 말을 들었다. 도종환 시인에게 왜 충북보은 깊은산골에 살고 있는가 하고 이유를 물었더니, ‘처음에는 몸이 아파 지인의 소개로 황토 집을 사서 수리해 살면서 몸이 완쾌됐다’ 고 답했다. 이어‘과학적으로 증명 할 수는 없지만 숲과 황토집이 자신을 살렸다’ 고했다. 또한‘찾아오는 손님이 장미를 한 봉지 들고 와서 그냥 병에 넣어 두었는데 일주일이면 시들어야할 꽃이2달이가도 싱싱 하면서 새순까지 나고, 또 어떤 지인이 백합을 한봉지 들고와서 또병에 꽂아두었는데 몇 달이 지나면서 흰 잔뿌리까지 새로나는 것을 보고 식물에게도 숲속이 이렇게 좋은데 사람에게는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숲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말했다. 두어시간 가량 이야기를 나눈후 황토방 을나오면서 보니 방입구에 한문4글자가 서각으로 되어 있었다. 3글자는 알것같은데 처음 한 글자는 도저히 알 수가 없다고 질문을하자 도종환시인은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처음 글자도 두번째 글자와 같은 거북龜자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술 하는 후배가 새겨준 것이라고 하면서 거북이처럼 오래살라는 뜻으로 지어준 이름이지만 ‘거북이처럼 느리게 느리게 살려고 마음 먹고있다’고 말했다. 그가 2003년 봄, 자율신경 실조증이란 병에 걸려 쓰러진 이후로 오래 살려면 느리게 살아야 한다는 것을 터득할 수가 있었다. 2009년 한국갤럽조사에 의하면 응답자의 약94%가 숲이 환경성 질환및 만성질환에 치유효과가 있다고 조사됐다. 숲은 도종환시인만이 아니라 우리 국민모두에게 질환의 예방 및 치유의 힘을 나눠주고있음을 알수 있다.

권태원/ 산림청산림휴양등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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