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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의 세대교체 흐르는 강물은 다시는 돌아오지 않으며 지나간 시간은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원칙에 누구도 반항하지 못한다. 그러나 숲 극상림(極相林)은 구성 수종이나 양이 크게 변화하지 않는 안정된 산림으로 수 천년동안 지속되어 간다. 그 끝은 어디일까. 궁금하기도 하지만 극상림을 파악하려면 우선 땅 속에 묻혀 있는 꽃가루를분석해 보면 알아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 중부지방의 극상림에는 서어나무, 졸참나무 등이 주를 이루며 극상림은 변화가 매우 작으며 그 속도 또한 느리다. 그렇지만 아무리 변화가 작은 극상림일지라도 하나하나의 나무에는 수명이 있다. 나무는 수백 년을 살 수는 있어도 수천년은 살 수 없기 때문에 결국 변화가 정지된것처럼 보이는 산림에도 항상 세대교체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서어나무, 졸참나무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극상림으로 간주되고있는 경기도 광릉의 소리봉천연림에도 굵은 나무가 바람에 쓰러지거나 혹은 병이나 충해를 입어 죽으면 그 때까지 어두웠던 숲 속이 마치 천장에 커다란 구멍이 난듯 훤히 뚫리게된다. 숲바닥이 밝아지면 생태계는 대혼란으로 이어지고 그동안 자라지 못하고 있었던 수많은 나무들이 서로 질세라 앞을 다투며 먼저 자라기 위해 아비규환이 일어난다. 이것이 바로 산림의 세대교체인 것이다. 이러한 세대교체 속도는 나무의 구성이나 숲의 상태에 따라 다르며, 1년간 구멍이 나는면적이 0.2%인 경우 500년,1%인 경우에는 100년이 걸린다. 가지런한 숲은 좋지않다. 빽빽하게 들어선 잣나무 숲에 들어가면 잣나무 향과 함께 줄을 잘 맞춘 정돈된 숲을 볼 수 있다. 이렇게 정돈된 숲이 좋을것 같지만 그렇지 만은 않다. 큰 나무와 작은 나무가 잘 어우러져 있는, 정돈되어 보이지않는 숲이 오히려 건강한 숲이다. 숲바닥을 이루고 있는 작은 나무나 풀 같은 하층식생은 숲이 건강하다는 증거이며, 잘 발달된 숲의 모양이다. 이런 상태라야 키가 큰나무들도 잘자란다. 하층식 생에 작은나무나 풀이 없다는것은 위에 나무가 너무 빽빽하여 햇볕이 숲 바닥에 들지 않는다는 것을 뜻한다. 키 큰나무도 서로 경쟁하여 잘 자라지 못하는 상태에있는 것이다 하층식생은 숲의 습도를 높여 준다. 또 키 큰 나무가 없어졌을 때 빨리 큰 나무로 자랄 수 있고, 작은 동물들이 살아갈 수 있는 터전을 만들어주는 역할도 한다. 앞으로 숲에 가면 숲 바닥에 작은 나무들이 자라고 있는지 눈여겨 볼필요가 있다. 숲이나 생태계에서 긴 시간 동안에 걸쳐 일어나는 자연적인 변화를 천이라고한다 권태원/ 산림청산림휴양등산과

2009년 10월1일 23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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