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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인구의 90%가 도시에 생활하고 있는 오늘날. 빠르게 흘러가는 도시생활 속에서 마음이 지치고 막막할 때, 힘겨운 삶의 무게를 감당할 수 없을 때 사람들은 어디서 마음을 달랠 수 있을까?
 최근 많은 사람들이 숲길을 걸으면서 도시의 ‘빨리빨리 문화’에서 벗어나 ‘느림의 미덕’을 만끽하고 있다. 이에 산림청에서는 지리산 둘레길을 비롯하여 금강송 숲길, 약수 숲길 등 다양한 숲길을 계획하고 있으며 국민들이 향유하고 지역경제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숲길을 만들기 위해 여러가지 방편을 고민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리산 둘레길을 살펴보면, 걷는 길조성을 통해 ‘느림의 문화’확산을 꾀하고 있으며 무분별한 개발이 아닌, 지역의 우수한 자연환경과 다양한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하는 방향으로 조성되었다. 옛길은 최대한 원형 그대로로 복원하였으며 기존의 다양한 길을 적극 활용하여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였다. 또한 위험하거나 해발이 높은 길을 제외하곤 사계절 내내 변화하는 지리산을 보여 줄 수 있는 길, 강, 들녘, 마을을 보면서 지리산을 아울러 걸을 수 있는 길, 그 지방의 고유한 역사, 문화자원이 잘보존된 지역을 중심으로 숲길을 발굴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였다. 체험공간이 마련되어 있는 지리산 둘레길은 자연을 직접 느끼며 체험할 수 있고, 무장애 숲길은 오감체험, 놀이 등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계획되어 고령자는 물론 도시에 지친 시민들의 여가활용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리산 일대 산촌에는 부모님과 같이 풋풋한 정이 느껴지는 민박집들도 찾아 볼 수 있다.
 숲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안전성 확보인데 이것 역시 돌, 나무 등의 자연소재를 활용하고 지역적 특성을 반영한 보행환경계획과 더불어 계절의 변화를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도록 숲길을 조성함으로써 쾌적함을 최대한 도모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소리와 빛, 색채등과 지형의 변화 및 동식물과의 자연스러운 접촉 등을 계획하여 인간의 오감을 최대한 활용 할 수 있는 방안까지 검토하였다고하니 정말 거닐고 싶은 숲길이라 할 만하다.
 지리산 숲길 뿐만 아니라 모든 숲길은 계획시 장애인과 노약자의 신체적 조건과 행동특성을 반영하여 보행환경을 생각해야하며 눈, 비, 바람 등의 기상조건에 대한 물리적 대응방안 또한 고려해야한다.
 또한 보행로와 차도의 분리, 바닥의 마감상태, 배수로의 계획, 추락방지 울타리의 설치 등을 통해 숲길·산책로는 보행안전구역으로 설정하며 벤치, 쓰레기통, 각종안내표지등은 장애물구역으로 별도로 분리, 계획하여 시민들이 숲길에서 삶의 여유를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권태원/ 산림청산림휴양등산과

[2009년 12월 16일 제 23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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