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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75년 창업 당시부터 집성재에 대한 경민산업(대표 이한식, 사진)의 끊임없는 애착은 35년이 지난 지금 ‘우리나라 최고의 집성재 제조회사’하면 경민이라는 이름이 나올 정도로 업계 최고를 만들어 놨다.
수장용 집성재와 집성판을 제조하면서 일본으로의 수출도 이뤄냄은 물론, 1989년에는 100만불 수출탑을 수상하기에 이른다. 창업후 20년이 흐른 1995년에는 구조용 집성재 생산라인을 구축했으며, 그로부터 또 15년이 지난 지금 경민은 국내 대형목구조 활성화의 주인공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집성재, 순수 목재의 마지막 아이템
 집성재 전문 기업이라고 해서 경민이 집성재만을 유통하는 것은 아니다. 다양한 수종과 아이템을 갖췄지만, 국산 집성재의 개발에서부터 활성화까지 함께 했다는 것이 경민을 집성재와 분리시킬 수 없는 이유다. 제재목만으로도 충분했을 법한 당시에 집성재를, 그것도 국산 집성재를 개발하겠다는 의욕은 자칫 회사에겐 큰 위기가 될 수 있는 것이었다. 위험을 안고서도 집성재 개발에 매진한 이유에 대해 이한식 대표는 “목재산업이 사향산업이라고 하지만, 목재는 역사 속에서 단 한번도 사라져본 적이 없는 소재다. 그만큼 인간에게 친숙한 소재이며, 목재를 대체할 수 있는 것은 목재 스스로의 발전 밖에 없다”며 “경민은 순수한 목재로서 마지막 단계의 아이템은 집성재라고 판단했고, 자연스럽게 개발에 몰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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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재 공급만 하면 될 줄 알았는데
 “사실 구조용 집성재 생산을 시작할 당시만해도, 수요에 맞춰 공급하기만 하면 될 것이라 생각했다”는 이 대표는 “현재도 마찬가지지만 대부분의 건설사는 목재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다. 집성재는 더욱이 대형건축물에 적용되는 것이어서 시공상 정밀도가 크게 요구된다. 결국 시공기술 보급에도 발 벗고 나설 수 밖에 없었다”며 구조용 집성재 보급 초기를 회상했다. 이 대표는 “단순히 제품 판매만 할 수 없었던 것은 제조물 생산자로서의 책임감 때문이며, 또한 국내 목재산업의 파이를 키울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 위함”이라며 구조설계와 시공에 뛰어든 이유를 말했다.

 

대형목구조 시장 키워낸 장본인
 경민산업의 집성재 보급에 대한 열정은 사업 시작의 35년만이며, 구조용 집성재 보급의 15년만에 결실을 맺고 있다.
지난 2009 대한민국 목조건축대전의 준공부문 수상작에는 경민의 작품이 두 개나 올랐다. 한 기업에서 두 개의 수상작을 올렸다는 것도 대단한 일이지만, 더 중요한 것은 금번 수상작에는 유난히 대형목구조가 많았다는 것이다. 모두 구조용 집성재를 활용한 작품들이었다. 이 대표는 “모든 작품이 우리 회사의 제품은 아니지만, 문제는 그것이 아니다. 구조용집성재가 활성화되고, 더 많은 목조건축물이 탄생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냈다는 것이 큰 의미를 지닌다”며 “우리가 모두 이뤄낸 성과라고 할 수 없지만, 국내 구조용 집성재 시장 형성 초기부터 일조해 왔다는 점에서 뿌듯함을 느낀다”고 수상에 대한 소감을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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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커질수록 품질이 염려
 구조용 집성재 시장이 활성화되기까지 노력을 거듭해 온 경민에게 대형목구조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는 것은 남다른 의미일 것이다. 그러나 이 대표는 오히려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시장이 협소할 때에는 몇 개 업체가 품질관리와 함께 시공에 대한 책임까지질 수 있겠지만, 수요와 함께 공급이 늘 경우 제품에 대한 품질관리가 특히 걱정된다”며 “집성재는 시공 관리는 물론, 제조상의 관리도 필요하다. 집성기술 자체가 자재의 품질과 성능을 결정하기 때문에 이는 대단히 중요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수입산의 경우 국내 난방시스템이며, 기후환경에 적합한지도 우려의 대상”이라는 이 대표는 “이 같은 걱정은 최근 구조용 집성재의 공급이 너무 많아졌기 때문이다. 공급이 많다는 것은 결국 과당경쟁을 낳게 되는 것이고, 이 과정에서 품질은 뒷전이 될 수 있다”며 걱정했다.

 

대량생산·표준화가 목표
 이 대표는 대형목구조의 시장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한다. 결국 구조용 집성재를 저변화하는 데에는 일반 주택에의 적용만이 시장 확대의 기회요소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집성재의 대량생산과 표준화가 필수적이라는게 이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사실 구조용 집성재가 시공되는 과정은 ‘프리컷’의 그것과 흡사하다. 공장에서 가공을 완료하고 현장에서 조립만한다는 것에서 차이점이 없다. 올해부터는 프리컷 시스템의 도입을 통해 목조주택에 적용할 수 있도록 자재의 대량생산과 표준화를 목표로 삼았으며, 자재의 체결방법에 대해서도 꾸준히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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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人材)가 재산(財産)이다
 지금껏 경민을 이끌어 온 것은 물론, 앞으로의 경민을 만들어 갈 원동력에 대해 이 대표는 ‘인재’를 최우선으로 꼽았다. 그는 “회사를 위한 투자 중에서도 ‘인재 양성’에 필요한 투자를 가장 먼저 고려한다”고 말한데 이어, “어떤 계획에 있어 결과가 비슷하다면, 직원의 손을 들어준다. 이는 결과적으로 직원이 좀 더 능동적이고 편하게 일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는 일이기 때문에 내고집 같은 것은 과감히 버리려고 노력한다”며 인재경영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또 “우리는 직원이 가장 큰 재산이다. 앞으로의 목표 역시 이들이 이뤄낼 것이다. 최고의 인재들이 최고의 경민산업을 만들어 갈 것”이라며 경민의 미래에 대한 기대와 자신감을 보였다.

 

김태영 기자 young@woodkorea.co.kr

 
[2010년 1월 16일 제 24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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