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재산업을 리드하는 기업을 열거해 보라고 하면, 흔히들 알고 있는 굵직굵직한 제조사들을 거론할 것이다. 확실히 그들은 우리네 목재산업의 산 증인이며, 큰 영향력을 갖고 있음이 분명하다.
 그런데 그 영향력이라는 것이 어디에 미치는지를 살펴본다면, 과연 그들을 산업의 진정한 리더라고 해야 할지는 의문이 들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오히려 일각에서는 대형 기업의 이기주의를 거론할 때도 있다.
 기업의 근본적 목적은 이윤을 추구하는 데에 있고, 자본주의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비도덕적이라고 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러나 적어도 업계의 리더라면, 리더다운 모습을 보고 싶어 하는 것이 동종 업계 종사자들의 심정이다.
 올해로 목조주택 교육을 10년째 해 오고 있는 NS주택문화센터는 그런 의미에서 많은 것을 시사한다. NS주택문화센터는 한 기업의 출자로 시작해 10년 째 지원되면서 이어오고 있는 교육기관이다. 수익 창출을 위해 만든 것이라는 비난을 한다면, 그건 교육생들 만이 대답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교육기관에 대한 평가는 잠시 접어두고, 적지 않은 비용과 주변의 따가운 시선을 견디며 10년을 운영해 온 엔에스홈에 대한 평가를 하고 싶다.
 주택문화센터 설립자인 박일규 엔에스홈 회장의 말을 빌리면, “목조건축에 대한 문화를 전달하고 싶어서 설립하게 됐다”고 말한다. “목조건축이 제대로 지어지고, 또 그 안에 사는 이가 잘 이해하고 만족해 할 수 있어야 한다”는 박 회장의 말은, 소비자인 건축주와 공급자인 시공사 모두에게 영향을 주고 싶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의지는 결국, 조금씩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간단한 예로, 이 곳에서 실시하고 있는 자재산출 교육은 처음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알고 구매하라는 의도였을 테지만, 결국에는 자재업체들까지도 교육을 받으러 오게 할 만큼 변화시켰다. 이는 앞으로 어쩌면 우리 목재산업 내에 팽배했던 고질적인 상행위에 변화를 가져올 지도 모르는 사건이다.
 이 ‘사건’에서도 볼 수 있듯이, 한 기업의 헌신과 또 한 교육기관의 노력은 우리나라 목재 그리고 목조건축의 문화를 바꿔 놓을 수도 있다. 그것이 작은 변화라 할지라도 말이다.
 엔에스홈은 대기업이 아니다. 목재산업 전체로 보아도 아마 톱 10 안에 들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목조주택문화에 영향한 것만큼은 그들이 작지 않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산업의 문화를 조정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문화를 올바른 길로 개척하겠다는 의지가 산업의 리더를 결정짓는 요소가 아닌가 생각한다. 리더는 결국, 시장을 쥐고 흔들 줄 아는 자가 아니라, 시장을 제대로 세우는 자인 셈이다.


 

[2010년 4월 1일 제 24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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