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펜하겐에서 2020년까지 온실가스배출량을 30% 감축하자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금년부터 우리나라도 저탄소녹색성장 전략 5개년 계획의 실천모드에 들어간다. 본격적으로 건물과 주택을 녹색화하고 에너지수요관리를 통해 에너지 목표관리를 실시하고, 산업별, 분야별, 부분별 온난화가스 감축량을 배분 실천한다.
 또 이명박 정부는 올해 우수 녹색기술 창업촉진을 위해 1000억 원의 녹색창업펀드를 조성한다. 2013년까지 녹색기술 전문벤처 1000개를 육성한다고도 발표했다.
 2010년 7대 실천과제를 자세히 살펴보면, 이 중에는 녹색건축물 활성화라는 것이 있다. 건축물 에너지절약설계기준을 강화하고 건축물 에너지 목표관리제를 도입해 탄소배출량을 계산하고 현금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연말까지 배출권거래제법을 제정한다고 하는 상황이다.
 그런데 ‘녹색건축이 활성화되는 마당에 목조건축 업계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소위 말하는 ‘집 장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콘크리트공사업자랑 가격경쟁만 하고 있다.
 벤처(Venture)기업이란 첨단의 신기술과 아이디어를 개발해 사업에 도전하는 기술집약형 중소기업이다. 대기업에서는 착수하기 힘든 특수한 신규 산업에 도전하는 연구 개발형 기업을 말한다.
 그런 의미에서 목조는 벤처라는 생각이 떠나지 않는다. 그것도 녹색기술이 집약된 벤처사업이다.
 건축설계를 하는 전문가로서 볼 때, 건축과정과 사용상의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방법으로 나무라는 소재를 이길 수 있는 자재는 지구상에 없다. 설명을 안 해도 다들 아는 사실 아닌가?
 그런데 목조업계는 본인들이 가지고 있는 기술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모른다. 목조업계는 첨단의 신기술을 가지고 있다. 여기서 첨단신기술이란 사실 예전부터 사용해 온 목조기술이다. 단, 문제는 아이디어의 부재다. 
 현재 우리나라의 목조주택은 2층짜리 단독주택시장이 대부분이다. 이런 시장 상황이라면 솔직히 아이디어라는 것이 존재할 리 만무하다. 조금만 더 넓게 생각해 보자.
TV를 보면, SK d&d에서 스카이홈이라고 부르는 조립식주택을 광고하고 있다. 80평짜리 주택을 공장에서 가조립하고, 현장에 가져와 50일만에 완성하는 조립식주택이다. 이제 우리는 그들을 녹색성장기업이라고 부른다.
 스카이홈은 공장에서 대량생산으로 원가를 줄이고, 제작과정에서 탄소배출이 없다고 한다. 스틸파이프 구조에 단열을 보강한 box식으로 추후 이동이 가능해 재활용도 된다. 누가 봐도 벤처인 것이다.
 그런데, 생각해보자. 이공법은 목조업계에서 예전부터 해 왔던 기법 아닌가?
 목조자체가 조립식이다. 아마 목조업체들은 벽체를 공장에서 대량생산하면 40일만에 집을 짓는 게 가능하다고 얘기할 것이다. 더구나 목재는 스틸보다 단열 면이나 탄소저장량이나 뭘 비교해도 우수하니, 경쟁력은 말 할 필요가 없다.
 더 나아가 철골과 나무를 결합해 2층이 아니라 고층시장도 도전한다면, 오피스텔이나 주상복합에도 얼마든지 적용이 가능하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이 기술은 목조업계는 이미 다 알고 있다. 건축설계를 하는 필자보다도 더 잘 알고 실무도 알고 있다. 그저 그 기술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모르고 있을 뿐이다.
 이미 가격 경쟁의 시대는 지났다. 아이디어의 경쟁에서 좋은 기술을 썩히고 있는 것은 목재산업은 물론 국가적으로도 큰 손실이다.

 

[2010년 4월 1일 제 24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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