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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지호 도어’, ‘장서희 몰딩’, ‘차인표 아트월’, ‘최수종 마루’….(가나다 순)
 이제 브랜드 이름 대신 스타 이름이 붙은 제품명이 불리는 것이 어색하지 않을 만큼 최근 도어, 몰딩 등 종합인테리어자재업계에는 스타마케팅이 뜨겁다. 
 
 가전제품, 휴대폰, 화장품 등 다른 산업에 비해 인테리어 업계에는 그리 흔하지 않던 스타모델의 기용이 인테리어업계에도 보편적인 현상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지난 2월 우딘이 배우 장서희 씨를 전속모델로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한 데 이어 재현하늘창도 배우 김지호 씨를 재현하늘창의 모델로 발탁, 본격적인 스타마케팅에 돌입했다. 이에 앞서 예림임업도 지난해 초 최수종 씨와 전속계약을 맺음과 더불어 ‘예림에코몰딩’이라는 새 브랜드 네임으로 지난해 30%에 달하는 매출신장을 기록했다는 소문이다.  
 영림임업은 2004년 차인표를 모델로 발탁해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스타마케팅을 시도, 오랫동안 업계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해왔다. 
 
Image_View 이렇듯 업체들이 최근 경쟁적으로 스타마케팅에 뛰어드는 것은 우선 고객에게 접근하기가 수월해지기 때문이다. 예림임업의 김진욱 대표는 “스타마케팅은 예림의 고객인 대리점들과 엔드유저와의 만남을 쉽게 하는 역할을 한다”면서 “이미지 부각에는 스타마케팅이 가장 확실하고 빠른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최근 건설경기 침체로 특판시장이 많이 위축되어 있는 가운데, 시판시장에 보다 집중하고자 하는 업체들이 스타마케팅을 통해 실소비자들과의 접점을 넓히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으로도 볼 수 있다. 
 
 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배경에는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 인테리어 시장에서 더욱 치열해지는 업체 간 점유율 경쟁에 있는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지난 몇 년간 난립했던 영세업체들이 어느 정도 정리가 된 상태에서 현재는 몇몇의 업체들이 점유율 싸움을 하고 있는 형국이다. 고정된 시장 파이 내에서 점유율을 확대해야 하나 업체마다 제품에는 차별화 요소가 크지 않기에 제품 외적인 마케팅에 더욱 열을 올릴 수밖에 없다는 견해다. 이 중 가장 간편하게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스타마케팅인 것. 
 
 예림임업에 따르면 “한 건축업자가 거래처인 영림 대리점Image_View으로 입주자를 모시고 가는 길에 최수종이 그려진 예림 대리점의 간판을 보고 입주자가 ‘영림이든 예림이든 상관없고 최수종으로만 해달라’고 한 사례가 몇 번 있었다”고 한다. 이는 스타마케팅의 강력한 효과를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지만, 바꿔 말하면 그만큼 소비자들이 인지할 수 있는 큰 차별성이 없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즉, 희미한 제품차별성을 스타마케팅을 통해 획득하고자 하는 것이다. 
 또한 엄청난 게런티에 대해 우려를 표하는 시각도 있다. 중소기업이 주를 이루는 인테리어업계에서 스타마케팅은 지나친 거품이 아니냐는 것이다. ㄱ업체 관계자는 “회사 내에도 ‘중소기업에서 굳이 톱모델까지 써야되느냐?’라는 불만이 있기도 했으나 요즘 대세니까 어쩔 수 없이 추진하는 면도 없지 않아 있다”면서 “모델 기용으로 획기적으로 매출이 상승하지 않는 이상 번 돈이 그대로 개런티로 들어가는 격”이라고 털어놓았다. 또한 “톱모델 기용으로 지나치게 높아진 마케팅 비용은 업체들의 큰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제품개발에 투자할 여력이 없어지는 건 불을 보듯 뻔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예림임업의 김진욱 대표는 최근 업체들의 ‘스타마케팅 붐 현상’에 대해 “업체들이 충분히 활용할 수 있으면 좋다고 본다”고 말하는 한편 “그러나 철저한 준비 없이 실시하면 위험천만이다. 스타의 좋은 이미지와 제품에 대한 신뢰성이 합쳐질 때 효과가 극대화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마케팅도 물론 중요하지만 제품개발에 투자해 차별화된 제품을 만드는 것이 보다 장기적이고 바람직한 방향일 것이다. 스타의 이미지에 의존하기 보다는 제품력으로 승부하는 풍토가 형성돼야 한다.
 
연보라 기자 boraong@woodkorea.co.kr

[2010년 4월 1일 제 24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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