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재산업단체총연합회가 드디어 발족식을 가지며 그 모습을 드러냈다. 이번 발족식에서 총연합회는 목재산업 관련 15개 단체가 가입의사를 전달해 왔으며, 이전제 목재공학회장을 초대회장으로 ‘목재산업 관련 법령신설’, ‘목재의 날 제정’, ‘목재회관건립’, ‘목재가공단지 조성’, ‘목재전용부두’, ‘정책건의’, ‘대국민 홍보’ 등 이제껏 해결하지 못한 목재산업의 고질적 문제들을 해결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그간 목재산업은 다양한 분야만큼이나 다양한 협회를 두고 각자의 노력을 해왔다. 그러나 생각만큼 협회의 영향력이 생겨나지 않자 다소 회의적인 목소리도 나오던 차였다. 사실 총연합회에 대한 필요성은 오래 전부터 거론되던 것이었다. 각 협회의 독자적 행동으로는 목재산업을 대변하기도, 또 목재산업을 위해 정부나 국민의 변화를 이끌어 내기 불충분하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런데 이러한 총연합회의 구성을 두고 일부 언론에서는 발족에 대한 ‘의구심’ 또는 ‘특정인의 담합’ 등을 거론하며 그 의의를 퇴색시키고 있다. 또한 앞으로 총연합회가 추진할 계획인 목재산업 관련 법안 신설에 대해서는, 마치 특정인들의 야합이나 되는 듯이 보도하고 나섰다. 그런데 과연 이러한 보도가 어디까지가 취재된 내용이고 어디까지가 소설인지 알 수가 없는 노릇이다. 또한 이러한 노력들이 개인적 영달이나 명예를 목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하는 비판적 보도는 진정성을 떠나 명예회손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원색적이다.
언론의 역할은 정확한 사건의 전달이며, 비판은 객관적 시각을 통해 행해져야 한다고 배워왔다. 물론 총연합회의 구성 자체가 의심받을 만 한 것이고, 목재산업 관련 법안의 내용이 일부를 위한 눈속임이라고 판단 된다면 지체 없이 비판 받아야 함이 마땅하다. 그러나 그 비판에 정보의 확인과 객관성이 결여된다면 잘못된 여론 형성과 개인과 산업이 입을 피해에 대해서는 책임을 져야 한다.
또 총연합회에 대한 비판이 과연 연합회 자체를 위한 비판이었나 하는 것이 궁금하다. 해당 언론의 기사전문이나 칼럼을 보면 마치 몇몇 개인에 의해 많은 일들이 뒤에서 이뤄지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연합회는 각 협회 단체장들의 동의에 의해 결성되는 것이다. 몇몇 개인에 의해 총연합회가 구성된 듯 보도한 것은 각 협회장들을 무시한 것이란 인상을 지울 수 없다. 목재산업 관련 법률 역시 사익과 관련돼 있다고 한 것은 쓴웃음만 짓게 한다.
목재산업에 종사하는 모든 사람들은 각자의 영역에서 상당한 자부심을 가지고 활동하고 있다. 사향산업이라는 오명을 받으면서도 꿋꿋이 목재업계를 이끌어 가는 것은 한 사람 한 사람의 긍지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이번 총연합회 구성과 법률 제정, 또 그 이후에 진행될 모든 노력들은 목재산업을 부흥시키겠다는 숭고한 희생정신에서 비롯됐다.
총연합회의 활동 과정에서 그 뜻에 어긋나거나 목재산업을 위한 길이 아니라고 판단될 때에는 지탄 없는 비판이 쏟아져야 함이 맞다. 그러나 아직 시작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공익을 위한 비판이 아닌 흠집내기는 목재산업의 퇴보만을 가져온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한국목재신문도 목재산업 전문 신문으로서 지향해야 할 길이 무엇인가를 다시 한 번 느끼게 됐다. 우리의 역할은 날이 선 ‘단두대’가 아닌 목재인을 위한 ‘디딤돌’이 되야 함을 말이다.

[2010년 4월 16일 제 24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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