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 년을 한결같이 그 자리에서 묵묵히 제 몫을 다해온 기업이 있다. 한성목재공업은 1969년도 창립 이래 파렛트 및 각종 수출포장 BOX 제작과 더불어 각종 원목, 제재목, 조경재 등을 공급해오며 꾸준한 성장을 이어왔다. 최근 가좌동에서 오류동으로 본사를 확장, 이전하면서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한성목재공업. 오랜 기간 기업을 이끌어오며 모진 풍파를 다 헤쳐 온 최정중 대표는 경영권 승계를 앞두고 마음이 바쁘다.
연보라 기자
bora@woodkorea.co.kr

 

 

 

Image_View

 

목재 파렛트 생산에 바친 40년
 남의 이목이나 직함에 연연하지 않고, 칠순이 넘는 나이에도 여전히 목장갑을 끼고 지게차를 몰며 현장을 누비는 최정중 대표. 그러니 그 아래 전 직원들도 늘 솔선수범하고 근면하게 일을 할 수밖에. 이러한 분위기가 바탕이 되어 한성목재공업이 목재산업에서 40년간 한 우물을 파며 존속해올 수 있지 않았을까. 한성목재공업은, 화려하진 않아도 오랫동안 친숙하고 정직한 모습으로 그 자리에 있어주는 ‘나무’와 같은 기업이다.
 최정중 대표는 1968년 부인과 함께 뗄감장사로 시작해 어상자를 만들어 팔다가 파렛트 제조까지 손을 대며 한성목재를 설립했다. 그러다 1970년 무렵 제일제당과 파렛트 공급계약을 체결하면서 본격적으로 포장재 사업에 뛰어들게 됐다. 당시 300여 개 이상의 업체들과 거래를 했었던 최 대표는 90년대 초반까지 남양재 파렛트를 사용한다는 업체들에게는 거의 다 공급을 해본 셈이었다. 또한 1988년 가좌동 목재단지로 확장이전하면서는 국내 최초로 목재 파렛트 자동화기계를 도입해 하루 생산량 1200조에 달하는 생산혁신을 이루어내기도 했다.

 

오랜 거래의 비결은 ‘신뢰’
 ‘신용’과 ‘정직’, ‘정확함’을 생명과도 같이 여기고 있는 한성목재공업은 10년 이상의 거래처가 유독 많다. 납기는 기본이고 제품 품질에 대한 신뢰가 있어야 이같이 오랜 거래가 가능하다고 최정중 대표는 이야기한다. 단순히 눈앞의 이익만 보고 나무 수종을 임의로 변경한다던가 납기를 맞추지 못한다던가 하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고.
 제일제당, 삼성전자 등을 비롯한 대기업 거래처를 필두로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해오며 큰 굴곡 없이 기업활동을 이어오던 한성목재공업이었으나 90년대 들어 심각한 위기를 맞이했다. 한국파렛트풀(KPP)의 등장으로 파렛트 사업이 임대사업으로 상당부분 전환되면서 파렛트 제조사들이 큰 타격을 입게 된 것이다. 임대 시스템 하에서는 기존 물량을 보수해서 쓰거나 플라스틱 등 다른 소재로 대체했기 때문에 95년도부터는 파렛트 물량이 80%나 급감했다. 게다가 IMF 금융위기까지 연달아 겹쳐 한성목재공업은 큰 어려움을 겪어야 했으나, 워낙 업력이 있는 기업이었고, 또 수출용으로는 임대 파렛트가 아닌, 일회용 목재 파렛트가 쓰이므로 위기를 타개해나갈 수 있었다.

 

시설 투자 및 사업확장 예정
 1998년부터 남양재, 조경재 등으로 조금씩 품목을 다양화하고 있는 한성목재공업은 2004년 자회사인 한성팀버를 설립해 조경재, 원목, 시설목 등의 유통 및 시공까지 책임져 오고 있다. 한성팀버의 대표이자 차기 한성목재공업의 대표로 내정돼 있는 최승갑 이사는 부친인 최정중 대표가 평생을 일궈 온 기업을 제2의 도약기로 끌어올리기 위한 많은 계획을 추진 중에 있다. 우선 이번 확장·이전을 계기로 설비를 확대, 향후 방부로를 설치할 예정이다. 조경재 생산에 있어 제재, 가공, 방부의 전 공정이 한 공장에서 가능케 하는 원스톱 생산 시스템을 구축해 비용을 절감하고 소비자의 편의를 도모하기 위함이다. 더불어 영업인원을 확충하고 사업영역을 확장해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생각이다. 아이템 발굴과 기업합병까지도 검토하고 있다. 한성목재공업은 지금, 보다 넓은 세계로 날아오르기 위한 발구르기를 하고 있는 중이다.

Image_View

 

 

[2010년 5월 16일 제 248호]

저작권자 © 한국목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