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공체험 펜션 요한네 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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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난히 혹독했던 지난 겨울을 닮아 전혀 봄답지 못했던 봄 날씨가 어느새 빗장을 풀고 따스한 햇살과 포근한 바람을 살랑살랑 보내고 있다. 주말에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 요즘, 자연이 깃든 아름다운 펜션과 함께 특별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면 금상첨화겠다. 목공체험 펜션인 요한네 농장은 도시에서 마땅한 작업공간을 찾지 못했던 이들이 목공DIY를 경험하면서 색다른 주말을 보내는 데 안성맞춤이다.
연보라 기자
bora@wood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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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양과 목공체험의 만남
 최근 목공체험을 제공하는 펜션들이 조금씩 생겨나고 있다. 손님 유치를 위해 저마다 독특한 개성과 서비스로 무장해 경쟁해야 하는 펜션들에게 목공체험은 펜션의 차별성을 더해주고 손님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한 서비스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집에 도구가 없어서, 혹은 주변에 공방이 없어서 등의 이유로 목공DIY를 접해볼 수 없었던 이들도 휴양과 함께 목공DIY를 경험할 수 있으니 제법 매력적인 두 요소의 결합이라 할 수 있다.
 안면도에 위치한 요한네 농장도 그러한 목공체험 펜션 중의 하나다. 그러나 요한네 농장의 주인인 김필선 씨는 애초에 그런 계산까지는 하지 못했다. 그저 펜션에 필요한 소품이나 가구들을 직접 만들다 보니 자연스럽게 목공DIY에 빠져들게 됐을 뿐이다. 그러나 계기야 어찌됐든 요한네 농장의 꽤 넓은 작업장과 전문 목공장비들까지 여러 대 갖추고 있는 ‘제대로 된’ 목공체험 펜션이다. 방문객들은 솟대, 액자, 선반장 등 펜션에 구비돼 있는 반제품을 이용해 목공체험을 할 수 있으며 따로 원하는 모양이 있을 시에는 펜션 예약 시 미리 알려주면 펜션 주인이 직접 반제품을 제작해두기도 한다. 원하는 DIY 업체로부터 반제품을 주문해 펜션으로 배송시키는 것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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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농장, 북까페 등 다양한 부대시설
 목공체험 외에도 요한네 농장에는 여러 가지 즐길 꺼리들이 곳곳에 자리해 있다. 동물농장에서 당나귀, 닭, 공작, 염소, 토끼 등의 동물들을 볼 수 있는가 하면, 교련복이나 타자기, 풍금 등 7080세대의 추억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수집품들을 자녀들과 함께 둘러보며 옛날 이야기에 빠져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한켠에 걸려 있는 교복은 직접 입어보는 것도 가능하다고 김필선 씨는 살짝 귀뜸한다.
 또한 숙소에서 조금 떨어진 북까페에서는 조용히 책을 읽으며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 국문과 출신이라 책을 좋아하는 김필선 씨는 펜션에 책을 기증하는 손님들에게는 바비큐 그릴 시설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몇 해 전에는 펜션에 자주 들르는 문인들과 시낭송회를 열기도 했다고.
 본래부터 목조건축에 관심이 많았던 김필선 씨는 2002년 친한 후배와 함께 손수 요한네 농장을 지었다. 주말에는 펜션 손님을 받지만 주중에는 다른 펜션들로부터 의뢰를 받아 야외테이블, 그네, 가구 등을 만들거나 집을 지으러 다니느라 바쁘단다. 언젠가는 요한네 농장을 영국의 헤이온와이라는 헌 책 마을처럼 야외에서도 책을 마음껏 볼 수 있는 명소로 만들고 싶다는 그. 요한네 농장은 그를 닮아 조용하고 아늑한 여유와 휴식이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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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5월 16일 제 24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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