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기업이 개설한 가구리뷰사이트 ‘가구 인사이드’(www.gaguinside.com)를 두고 가구업계와 동화기업 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심지어 법적 고발과 보이콧 등의 실력행사로 비화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샘, 리바트, BIF보루네오, 에넥스 등 주요 가구업체들과 한국가구업체들과 한국가구산업협회(KOPA), 대한가구협동조합 등 주요 업계단체들은 가구 인사이드와 관련한 대책회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참가 업체 및 단체들은 ‘동화기업이 운영 중인 가구리뷰사이트의 콘텐츠와 운영 방식에 문제의 소지가 있다’는 데 의견을 합일하고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가구 인사이드는 동화기업이 올해 초 개설한 가구포털 사이트로 친환경자재 등급별, 제품종류별, 브랜드별로 가구정보를 검색하고 가구체험 후기를 올릴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가구업계가 문제 삼고 있는 부분은 ‘가구에 대한 평가를 자재업체가 한다는 게 전문성이 떨어질 뿐 아니라 객관적이지 않다’는 것. 더군다나 동화기업의 주부 홍보단인 ‘에코리안’이 에코보드를 원료로 사용한 가구 위주로 긍정적인 리뷰를 올리고 있어 형평성에 의심이 간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동화기업 측은 “에코리안에게 에코보드 제품을 좋게 평가해 달라는 주문을 한 적은 없다. 에코보드가 친환경 자재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연결이 됐을 수는 있겠지만 에코보드 제품에 긍정적인 리뷰를 올린다고 해서 특별한 혜택을 주는 것도 아니다”라면서 “사이트의 콘텐츠를 살펴봐도 에코보드에 대한 홍보는 거의 없다”고 부인했다.
 가구 인사이드에 대해 일부 업체는 실력행사에까지 나서고 있다. 한샘의 경우 지난 달 19일 동화 측에 자사 브랜드에 대한 리뷰를 삭제해 달라는 경고문을 보냈다. 한샘 관계자는 “향후 변호사와 논의를 거쳐 법적 고발 등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업체는 “내부적으로 동화기업에서 생산하는 합판에 대한 ‘보이콧’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업계 차원에서도 이 문제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동화기업 측은 가구업계의 이러한 강경한 대응에 대해 적잖이 당황하는 분위기다. 관계자에 따르면 “가구 구입 시 자재의 등급을 확인해야 한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사이트를 개설한 것인데 가구업체들이 이렇게 민감하게 반응할 줄은 사실 몰랐다”면서 “현재 사이트에 문제 시 될 만한 소지들이 무엇인지를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양 업계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개선방안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오는 7월부터 시행 될 가구의 친환경 자재 사용 의무화를 앞둔 시점이라 더욱 의미심장하다. 한목재업체 관계자는 “아직 E₂급 자재로 만든 가구들이 지배적인 현 시장에서 이러한 사이트는 분명 필요하다”고 말하면서도 “단, 직접적인 이익관계에 놓여있는 자재업체가 개설했기에 공정성의 의심으로부터는 자유롭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0년 6월 1일 제 24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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