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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벽지와 타일, 석재 등으로 한정돼 있던 벽 마감재 시장에 나무가 새로운 마감소재로 떠오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새로운 벽 마감재소재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는 가운데 목재로 실내 벽을 마감하는 ‘목질 벽마감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카페나 호텔 등 상업공간이나 가정의 아트월을 중심으로 포인트 마감재로서의 가능성을 주목 받고 있는 것.
 생산업체도 과거에 비해 눈에 띄게 늘었다. 현재 동화자연마루의 ‘디자인월’, 대붕실업의 ‘핀아트’, 한솔홈데코의 ‘한솔크리스탈월판넬’ 등을 비롯해 쉐르보네의 ‘아라우코 플라이우드’, 에이스임업 낙엽송 합판 등의 합판 가공제품들, 그리고 다수의 루버 제품도 시중에 출시돼 있다.
 최근 동화자연마루는 기존의 ‘디자인월’의 패턴을 리뉴얼한 신제품을 선보였다. ‘디자인월’은 HDF에 모양지를 입혀 디자인 감각을 더한 벽판넬이다.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고 조립식으로 시공하기 때문에 친환경적이고 방염성과 내오염성 등이 강해실용적이다.
 대붕실업의 ‘핀아트’(FINART)는 친환경 자작나무 합판을 활용한 벽마감재이다. 표면을 천연 페인트로 마감하고 CNC가공으로 패턴을 낸 후 오버코팅 처리해 내구성 및 내수성이 우수하다.
 최근 목질벽마감재가 새로운 벽 마감재로 주목 받고 있는 주된 이유는 친환경 인테리어 추세에 따라 목재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특히 마루가 바닥재 시장에서 주류를 차지함에 따라 이와 동일한 소재인 목질마감재를 벽에 적용하게 된 것.
벽과 마루에 같은 재질의 마감재를 사용함으로써 통일감을 주기 때문에 같은 공간도 더 넓어 보이는 효과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이야기한다. 나무라 따뜻한 느낌을 주고 건식시공이므로 공기가 빠른 편이라는 것도 목질벽장재의 장점이다.
 사실 목공소에서 합판으로 벽을 마감하는 것이야 오래 전부터 있어왔던 일이다. 그러다 목재를 규격화된 자재로 가공, 제품화한 목질벽장재가 등장한 것은 경제적인 이유에서였다. 3×6 또는 4×8 사이즈로 생산되는 합판의 경우 간혹 일부 불량이나면 사용할 수 없게 되지만 이를 작게 모듈화해 자재로 만들면 불량 부위를 뺀 나머지를 모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인테리어 업자 등 소규모 용도로 합판을 사용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목질마감재 제품을 원하는 면적만큼 구입함으로써 커다란 합판 한 장을 사야하는 부담을 덜 수 있다.
 아직까지 벽마감재 시장에서 목질벽장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한 수준이다. 대중화가 되지 않은 이유도 있지만 목질벽장재가 주로 아트월 등 포인트 마감으로 적용되므로 면적이 워낙 작기 때문이다. 목질벽장재가 실내마감재로서 확실히 자리 잡기 위해서는 인테리어 자재로서의 나무의 가능성을 폭넓게 보여줌과 함께 업체들의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목질벽장재 자체에 대한 인지도 향상이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타 마감소재와 차별화할 수 있는 제품개발이 이뤄져야 한다고 업계는 이야기 한다. 동화자연마루의 전략마케팅본부 김기태 과장은 “단순히 ‘나무니까 좋다’라는 식으로는 벽마감재 시장에서 경쟁할 수 없다”면서 “방염이나 방오 성능을 더한다던가 선반, 배선 등을 매입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등 기능이 좀 더 추가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보라 기자 bora@woodkorea.co.kr

[2010년 6월 1일 제 24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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