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목공교육협회 강호양 회장

 

소득 증가와 여가산업의 발달과 함께, 목공은 창의적이고 생산적인 여가활동으로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목공을 전문적으로 가르칠 수 있는 공인된 인력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한국목공교육협회는 보다 체계적인 목공교육과 지도자 양성 등을 목적으로 지난 2008년 9월 출범했다. 설립 시부터 현재까지 회장직을 맡고 있는 강호양 회장(충남대 임산공학과 교수)은 목공이 단순한 취미를 넘어 창의적인 과학기술 인재양성을 위한 중요한 문화라고 설파한다.

 

 

목공교육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목공은 창의적인 능력을 키우는 데 가장 효과적인 활동이다.

사실 우리나라 이공계 학생들은 연구에 필요한 새로운 기자재를 만드는 데 능숙치 못한 편이다. 반면 미국의 학생들은 필요한 도구나 기계들을 곧잘 만들어 활용하곤 한다. 가까운 일본만 해도 오디오를 직접 만드는 문화가 굉장히 발달돼 있다. 즉, 우리는 도구를 만드는 능력이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차이는 생활 속에서 목공을 가까이 하는 문화의 차이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본다.

미국에는 집집마다 차고(garage)가 있어 그 안에 목공실을 두고 집수리나 목공 등의 작업을 직접 하는 것이 보편화돼 있는 반면에 우리는 무언가를 만들어 볼 기회가 드문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목공을 쉽게 접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가?

아파트가 주된 주택문화로 자리 잡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미국처럼 집집마다 목공시설을 갖춰놓기는 힘들다. 따라서 개인이 아닌 집단의 차원에서 목공실을 만드는 수밖에 없는데 이에 협회가 고안해 낸 방안이 아파트 단지마다 목공실을 만드는 것을 의무화 하는 것이다. 이는 아이들의 창의력 발달에도 도움이 될 뿐더러 자원의 효율성 또한 높일 수 있어 여러 가지 이점이 있다. 즉 단지 내에서 배출되는 폐가구나 인테리어 공사에서 낭비되는 자재들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건축법 개정을 통해 목공실 조성이 강제규정이 되면 목공산업에 큰 발전이 있을 것으로 본다.

또한 요즘 초등학교마다 남는 교실이 많은데 이를 목공전용교실을 만들어 학생들에게 목공교육을 해야 한다. 목공교실 하나를 만드는 데 2천만 원 정도가 투입되는데 산림청의 지원이나 공구업체들의 협찬 등이 있으면 그리 어렵지 않을 걸로 판단된다.

 

현재 협회가 추진하고 있는 사업은 무엇인가?

일반인을 대상으로 목공을 지도할 수 있는 목공지도자를 양성하고 ‘목공지도사’ 자격증을 수여하는 것은 협회의 주된 사업 중 하나다. 1급부터 3급까지 있는 ‘목공지도사’ 자격증은 목재과학, 디자인학, 교육학 세 가지 분야에 대한 통합적인 이해와 전문성을 요하는 직업으로 현재까지 150여 명의 목공지도사가 배출됐다.

또한 협회는 앞서 말한 ‘목공실 조성을 위한 건축법 개정’과 ‘초등학교 목공교실 의무화’를 사회적 이슈화하기 위한 시기를 보고 있다.

이러한 사업들을 통해 목공의 문화저변이 확대되면 DIY산업에도 동반적인 발전이 있을 것이다. DIY공방주들이 목공지도사로도 활동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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