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재산업은 이제 사양산업이라고, 쇠퇴기에 접어들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날이 갈수록 목재업체들은 새로운 인력을 수급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요즘 젊은이들은 이런 일을 하려고 들지 않는다”라며 혀를 끌끌 차는 소리도 종종 들을 수 있다.

그러나 목재산업의 미래가 암울하지만은 않은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무와 함께 하려 하는 젊은이들이 아직 있기 때문이다. 비록 아직은 작은 규모일 뿐이고 아직은 기반이 잡히지 않았다 한들, 그들은 넘치는 열정과 젊음을 밑천 삼아 오늘도 열심히 뛰고 있다.

본지에서는 목재산업의 미래를 책임지고 있는 젊은 CEO들을 만나 그들이 창업하기까지의 이야기와 애로사항, 그리고 포부 등에 대해 들어보았다. 그들이 바로 ‘뜨거운 청년들’이다.

 


 

“삼산실업 경력 8년이 이산우드의 밑거름”

▲이산우드 류재훈 대표

삼산실업에서 8년간 근무하며 경력을 다져온 류재훈 대표가 지난 6월 인천 산업유통센터에 이산우드를 개업했다.

삼산실업에 입사하기 아주 오래 전부터 자기 장사를 하는 것이 꿈이었다는 류재훈 대표는 고민 끝에 자립의 꿈을 쫒기로 결심하고 실행에 옮겼다. 삼산에서의 8년이라는 시간은 짧은 시간은 아니었으나 류 대표는 겸손한 자세로 바닥부터 다시 시작하겠다고 말한다.

야심차게 독립을 했으나 현금 유동성이 떨어지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입금 후 출고를 해야 하기 때문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고작 자본금 4천만 원으로 시작한 이산우드가 고작 두어 달 만에 자금의 몇 배에 달하는 매출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주위의 많은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류 대표는 이야기한다. 그러나 경쟁력이 없는 업체를 인정만으로 계속 도와줄 수는 없는 법. 류재훈 대표는 요즘 이산우드만의 경쟁력을 만들어나가기 위한 고민이 한창이다. 결국 경쟁력의 해답은 직수입 밖에 없다는 것이 류 대표의 결론이다.
 

이산우드는 주요품목인 MDF, PB, 천연데크재를 비롯해서 방부 구조목, 라왕집성재, 라왕심재 등 라왕에 관련된 전 품목은 물론 파인, 오크, 애쉬, 북미산 집성재, 루바 등 다양하게 취급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MDF와 PB가 매출의 60~70%를 차지한다고.

류재훈 대표는 장차 건자재종합상사를 세우는 것이 최종 목표다. 친정인 삼산실업만큼 규모와 품목면에서 규모가 큰 회사를 키워나가고 싶다는 것. 또한 당장은 지대를 매입해 자가창고를 운영하는 것이 눈앞의 목표란다. 창고 임대료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경제적으로 자리를 잡아 돈의 구애를 받지 않고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하고 싶다는 류 대표. 또한 후일에는 사회봉사를 하며 어려운 이웃을 돕고 싶다고 사람 좋은 넉넉한 웃음을 짓는 류재훈 대표는 “다양한 품목과 친절한 상담으로 고객의 입장에서 늘 생각하는 이산우드가 될 것”을 약속했다.

 


 

“최고의 파워 툴 기업 될 것”

▲툴원 김성훈 대표

지난 4월 툴원이 일본 전동공구 1위업체인 ‘히타치 코키’의 한국총판권을 획득하며 새로운 법인으로 출발했다.

툴원의 김성훈 대표는 국내 전동공구 도매업계에서는 매출 1위를 달리는 툴스텍경복 김정도 대표의 장남으로 툴원은 툴스텍경복의 새로운 법인인 셈이다. 김성훈 대표는 10여 년간 개인사업을 해오다 지난 2007년 본격적인 후계자 수업을 위해 툴스텍경복에 입사했다. 엔진 파트를 맡아 사업을 키워가던 도중 기존 히타치 코키 국내총판점이 자금상의 문제로 손을 놓으면서 툴스텍경복이 한국총판권을 넘겨받게 됐고 이에 김성훈 대표가 툴원이라는 새로운 법인을 세워 독립을 하게 된 것이다.

겉으로 보기엔 그저 편하게 가업을 이어 받은 것이라 볼 수도 있겠지만 김성훈 대표는 다방면의 경험을 통해 다져진 만만치 않은 내공과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본래 트렌드에 대한 감각이 뛰어났던 김승훈 대표는 패션회사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96년 무렵, DIY전문매장 ‘핸디’의 본부장으로 영입됐다. 당시만 해도 삼성물산의 ‘핸드피아’와 핸디가 DIY의 양대산맥으로 꼽힐 만큼 국내에 DIY가 전혀 생소하던 시절이었다. 핸디가 어느 정도 정상 궤도에 오를 즈음 그는 대구에 300평 부지의 건축자재백화점 ‘하우징파크’를 오픈했다. 2004년에는 시공회사를 인수, 하우징종합건설을 세워 인테리어 시공까지 병행하는 등 2007년까지 적극적인 사업행보를 이어왔다. 인테리어 목공은 물론, DIY 공방 운영 경험까지 갖춘 김성훈 대표는 목공작업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공구 분야에서도 강한 자신감을 드러낸다.

툴원이 국내 독점 공급하고 있는 히타치 코키는 전동 및 엔진공구를 통 틀어 풀 라인업을 갖춘, 세계에서 몇 안 되는 업체다. 폭넓은 제품군으로 전문가는 물론 일반인도 사용이 편리하고 인테리어, DIY 시장, 산업현장, 자동차 시장에서까지 다방면에 활용이 가능한 것이 히타치 코키의 가장 큰 장점이다. 특히 품질이 절대적인 요소인 전문가 및 산업용 공구로는 히다치에 대한 인지도가 절대적이라는 것이 김성훈 대표의 이야기다.

설립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건만 툴원은 적극적이고 다양한 활동들을 벌이고 있다. 헤펠레코리아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헤펠레목공방에서 사용되는 모든 기계를 납품하고 있는가 하면 DIY업체인 만들고, 펀앤하비와 함께 사랑의 가구만들기 기증행사에도 참가했다. 또한 농기계 전시회, 오토쇼 등 다양한 전시회를 참가해 소비자들에게 브랜드를 알리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향후 10년 안에 최고의 파워 툴 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라는 김승훈 대표. “내년 200억 매출목표도 아마 달성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웃는 그에게서 남다른 자신감이 느껴진다.

 

 


“품질경쟁력만이 살 길”

▲프라임팀버 이동우 대표

천연데크재와 라왕집성목, 남양재 등을 국내 공급하는 프라임팀버 이동우 대표는 2003년부터 목재업체에 입사, 목재수입을 담당하며 이 업계에 입문했다. 1년에 4개월씩을 말레이시아에 체류하면서 일을 해오던 중 2007년 말 목재시장이 악화되면서 다니던 회사가 폐업을 해버렸다. 하루 아침에 일터를 잃은 이동우 대표는 이듬해인 2008년 2월 자신만의 회사를 창업하기에 이른다.

뜻하지 않게 일찍 시작하게 된 사업이었지만 안이한 마음은 없었다. 신혼집의 전세금을 빼서 벌인 사업인 만큼 절박했고 치열하게 뛰어다녔다. 자본이 취약한 것도 문제였지만 영업, 출고, 회계까지 혼자서 다 하다보니 영업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도 큰 어려움이었다고. 그 리고 무엇보다 가장 힘들었던 것은 국내영업이 취약하다는 점이었다. 이전에는 해외에서 목재수입을 주로 담당했는지라 국내의 탄탄한 거래선과 인맥을 잘 알지 못했고 외상거래도 할 수 없었던 이동우 대표는 메이저 업체들을 위주로 거래를 시작했다. 그러는 와중 다행히도 Y업체, E업체 등의 대표들이 컨테이너 LC를 10만 불씩 빌려주어 큰 도움을 받았다. 그렇게 살아남은 이동우 대표는 설립 1년 만에 아내에게 집을 사주며 그동안의 미안함을 씻을 수 있었다고.

물론 많은 분들의 도움이 컸지만 프라임팀버가 애초에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은 품질경쟁력이라고 이동우 대표는 자신 있게 이야기한다. 라왕집성목 중에서는 국내 최고 품질이라고 자부하는 이 대표. 단가경쟁을 벗어나 품질경쟁력을 유지하고자 노력했기에 초반부터 A급 회사인 Y업체에도 납품을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자주 현지에 나가 품질관리를 하려한다는 이 대표는 작년에만 비행기를 탄 회수가 100번은 넘었다.

올해 33살로 목재업계의 거의 막내라고 할 수 있는 이동우 대표는 그 점을 활용해 젊은 마인드로 열심히 뛸 것을 다짐했다. 현재는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에 편중돼 있는 수종도 향후 북미, 중국, 그 밖의 미개발지역의 수종으로 확장해 나가는 것이 그의 꿈이다. 검게 그을린 얼굴로 좋은 원목을 찾아 산지를 누비고 다닐 그의 모습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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