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목공방에는 목공을 취미로 삼는 것에서 더 나아가 아예 공방을 창업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국민소득 향상, 주5일제 시행 등에 따라 취미로 목공 DIY를 즐기는 인구가 늘면서 공방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사회적으로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없어지고 있고, 조직생활에 대한 염증 등의 다양한 이유로 공방 창업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 게다가 개성을 중시하는 요즘 세대들이 자신 만의 가구를 갖고자 기성가구 대신 공방 가구를 찾게 되는 경향도 한 몫 하고 있다.

소자본 고소득 창업 아이템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예비 창업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공방 창업. 어떤 준비가 필요하고 사업성은 어떠한지 공방 창업의 A부터 Z까지 알아보았다. 
 

공방 창업의 특성 및 장점

주5일제 업무 확산에 따라 더욱 환영받고 있는 DIY가구 만들기는 ‘기술’과 ‘아름다움’이 공존하는 전문직업으로 나이에 상관없이 창업하고 정년 없이 일할 수 있는 선진국형 업종이다.

목공방은 대표적인 ‘기술 창업’이자 ‘전문가형 창업’이므로 창업이 비교적 쉬운 다른 체인사업에 비해서는 경쟁이 덜한 편이라는 것이 장점이다. 또한 시간이 지날수록 노하우가 축적돼 깊게 뿌리내릴 수 있는 사업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나무를 만지고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일한다는 점이 공방 운영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공방주들은 이야기한다.

프랜차이즈 창업 vs 개인 창업

공방 창업의 방법에는 크게 프랜차이즈형 창업과 개인 창업 두 가지 경우가 있다.

프랜차이즈형 창업은 기술 노하우를 전수받을 수 있고 자재의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한 반면, 재료 구입 시 중간 마진을 가맹본사에 지불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바꿔 말하면 개인 창업에 비해 수익성이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개인 창업은 고객을 유치하는 법부터 기술 노하우 익히기, 재료 수급라인 선정 등 사업 전반에 있어서 개인기를 발휘해야 하는 만큼 창업 시 시간과 노력이 프랜차이즈에 비해 2배 이상 들어간다. 또한 기술 창업자의 경우 마케팅에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일반적이기에 가맹본사의 마케팅 노하우를 얻을 수 없는 점도 단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개인 창업에도 장점이 있다. 한국창업전략연구소의 이경희 소장은 “개인 목공방 창업의 경우 가맹 본사에 주어지는 로열티, 가맹비, 교육비, 재료 구입 시 수수료 등이 들지 않기에 수익성이 높다. 또한 향후 사업의 규모를 키워 프랜차이즈로 진입할 수도 있어서 발전 가능성은 높다”고 이야기한다.

현재 국내에 DIY목공방 프랜차이즈를 운영하고 있는 곳은 헤펠레코리아, 내가 디자인하고 내가 만드는 가구(내디내만), 반쪽이공방, 쟁이, 나무풍경, 만드는 세상 등이 있다. 또한 우드워킹아카데미나 가람가구학교 등에서도 창업을 목적으로 한 전문가 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영남직업능력개발원 등 국비 지원 교육으로도 DIY 목공방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

창업 비용 및 수익성, 입지 조건

공방 창업 시 최소 자본금은 점포 구입비를 제외한 금액만 7천만 원에서 1억 원 가까이 드는 것이 일반적이다. 특히 재단기, 보링기, 집진기, 목공작업대 등 기계 구입비 비중이 큰데 중고품 구입으로 비용을 낮출 수도 있다. 헤펠레코리아가 제공한 헤펠레목공방 체인점 개설비용 내역을 살펴보면, 가장 일반적인 옵션의 경우 ▲기계설치비 3819만 원▲초도 물품비(목재, 페인트, 공구 등) 1790만 원▲보증금 및 교육 시 실습자재비 1800만 원으로 총 7409만 원으로 책정돼 있다.

목공방은 창업 직후 바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는 아니다. 어느 정도 기간이 지나 입소문을 타야 손님이 불어나기 때문이다. 우드워킹아카데미의 제갈재호 교장은 “3년 이내는 주변에 평가와 인정을 받는 기간으로, 돈을 벌겠다는 생각보다는 수련기간이라고 생각해야 한다”면서 “하지만 3년 이상이 되는 이들은 거의 1년에 5000만~1억 원 가까이 버는 것이 보통”이라고 말했다. 한국창업전략연구소가 분석한 바에 따르면 공방의 월평균 매출액은 창업 후 6~8개월 후 1500~2000만 원가량으로 마진률이 40% 정도라고 밝히고 있다. 즉 2000만 원 매출 기준 800만 원가량의 순익을 볼 수 있는 셈이다.

공방의 주된 수익원은 주문가구로 마진폭이 가장 크다. 또한 자재 판매 및 DIY 교육 등을 통해서도 수익구조를 만들어갈 수 있다. 그러나 DIY 교육은 투입되는 인력 대비 수익이 낮아 개별 공방에서는 홍보 차원에서만 운영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우드워킹아카데미의 제갈재호 교장은 “공방 창업에는 위치 선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소비자와의 소통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도심이나 소득수준이 높은 신도시 주거 밀집지를 끼고 있는 장소가 좋다고. 하지만 소음이나 먼지 등으로 인해 주변에 피해를 끼칠 수 있으므로 집진시설 및 차음시설을 제대로 갖추거나 ‘유동성’보다는 ‘가시성’을 고려해 주거지에서 약간 떨어져 있더라도 차량통행이 많아 잘 보이는 곳에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창업자가 갖추어야 할 자질

목공 창업을 위해서는 창업 전에 충분한 교육을 받고 시작해야 하며 창업 이후에도 기술을 지속적으로 연마해야 한다. 차별화된 목공기술로 완성도 높은 고급제품을 만들수록 높은 부가가치로 경쟁력이 높다.
기술력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영업 마인드다. 헤펠레코리아의 박영규 영업실장은 “판매를 통해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적절한 구전마케팅, 관계마케팅을 실현해야 하므로 대인 능력, 친화력이 좋은 사람이 유리하다”고 말했으며 우드워킹아카데미의 제갈재호 교장은 “단순히 적성에 맞는다고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목수는 실용 예술품을 만드는 사람이므로 직업적인 마인드가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DIY 커뮤니티가 인터넷을 중심으로 형성돼 있는 만큼, 마케팅에 인터넷을 적극 활용하는 게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다. 이경희 소장은 “기술 창업이지만 커뮤니티가 강조되는 사업이므로 공방 운영과 동시에 인터넷 동호회, 블로그 활동 등 목공에 취미를 갖고자 하는 이들이 접근할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현재의 목공방은 예전과 달리 장인을 필요로 한다기보다는 ‘목공 동호회 운영자’로서의 역할이 더 강조되기 때문에 장인 정신과 함께 투철한 서비스 마인드를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망 사업, 그러나 “환상은 금물”

공방 창업을 준비하는 예비 창업자들에게 관련 업계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환상은 금물”이라고 입을 모은다. 단순히 ‘좋아하는 일 하면서 여유롭게 돈 벌고 싶어서’라는 안이한 생각으로는 실패할 공산이 크다는 것. 내디내만의 오진경 대표는 “취미가 아닌, 사업이라는 분명한 인식을 가지고 보다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이경희 소장은 “목공은 소득수준이 올라감에 따라 유망한 사업”이라며 “주5일 근무제 확산으로 여가시간 활용의 측면에서 매우 유망한 아이템”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아직 활성화되지 않은 도입 단계라 안정된 수익을 보장할 수는 없다”는 경고도 덧붙였다.

아직은 블루오션이라 할 수 있는 DIY 공방 사업. ‘나무는 정직하다’는 명제처럼, 공방 사업에 있어서도 투입된 노력이 결과와 비례한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이야기한다. 철저한 준비와 성실하고 정직한 운영을 해나간다면 성공적인 창업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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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방 창업을 위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곳…

헤펠레코리아

독일의 하드웨어 브랜드인 헤펠레의 목공방 체인점으로 현재 전국 70여 개의 공방 체인점을 운영하고 있는 국내 최대 목공방 프랜차이즈 기업이다. 헤펠레의 하드웨어와 천연페인트 등을 이용한 유럽식 가구 제작을 지향하고 있으며 모든 자재의 구입이 본사를 통해 이뤄져야 한다. 가맹점 관리가 가장 철저하고 많은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교육기간은 주4일, 10주 동안이며 창업을 전제로 한 교육이기 때문에 별도의 교육비는 없으나 수료 후 1년 후에도 창업을 하지 않았을 시에는 공방개점 이행 보증금 400만 원이 교육비로 대체된다.(031-760-7600)

내디내만

DIY라는 용어조차 낯설던 1996년부터 언론 및 방송매체 홍보/협찬과 동호회 운영 등을 통해 DIY 문화보급에 선도적인 역할을 해온 ‘내가 디자인하고 내가 만드는 가구’(내디내만, 대표 오진경)는 현재 전국 16개의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창업 희망자들은 주5일, 3개월의 교육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처음 한 달 동안은 전문가 기초과정을 통해 기본 목공 수업과 더불어 창업가능성을 확인하게 되고 그 후 프랜차이즈 1과정에서 보다 심화된 가구제작 실습을 한 달 동안 받게 된다. 마지막 3개월째는 프랜차이즈 2과정으로 내디내만 지점에 파견·실습을 통해 현장감각을 익히게 된다. 전 교육과정을 마치는 데 드는 수업료는 500만 원.(031-976-7893)

 

우드워킹 아카데미

전통 목공예 명장 제갈재호 대표가 설립한 목공전문가 양성업체 ‘우드워킹 아카데미’(대표 제갈재호)는 전문가 과정 교육 프로그램만을 고집하고 있다.

주3회 3개월 과정이며 개개인의 수업능력에 맞춰 진행하기 위해 소수정예(6~8명)로 지도한다. 하루 8시간의 집중도 높은 교육프로그램으로 졸업 후 창업이 가능하도록 이끌어 주며 창업하는 데 필요한 사항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특히 원목의 짜임기법을 이용한 고부가가치 목공기술로 일반목공과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피스볼트 사용을 전혀 하지 않고 이음기법이나 장부짜임, 방두상지짜임 등 10가지 짜임기법을 통해 제품제작을 시도하게 함으로써 완성도 높은 가구제작을 가능하게 한다. 집성재가 아닌 원목 사용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031-768-3303)

영남직업능력개발원

대구에 위치한 노동부 산하 직업교육전문기관인 영남직업능력개발원(원장 김덕희)은 정부가 실업자의 직업교육비용을 지원하는 교육계좌제에 따라 지난 4월부터 목공방 창업과정을 추가, 운영해오고 있다. 교육비 100만여 원 중 80%를 국가가 지원하고 20%는 본인이 부담하며 훈련수당 14만 원도 지급된다. 다만 실업자 과정이므로 고용보험에 가입돼 있는 사람은 혜택을 받을 수 없다.

수업은 하루 4시간씩 주5회, 2개월 반 동안 소형가구 수업이 진행되며 과정 수료 후 수강자가 원할 시에는 대형가구 수업으로 이어진다. 과정 수료 후 창업을 희망할 시에는 점포 임대에서부터 인테리어, 기계 설치 및 관리, 홍보 등에 대한 컨설팅을 지원한다.(053-242-3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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