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한국계 미국 소년이 비무장 지대에 평화의 숲을 세우자는 제안을 하기 위해 북한을 방문했다.

올해 13살 소년인 조나단 리(Jonathan Alexander Lee)는 자신이 구상한 ‘어린이 평화의 숲’ 조성에 대한 편지를 북한 김정일 위원장에게 전달하고자 지난 8월12일 평양에 방문했다.

조나단은 미국에서 인터넷에 환경보호를 주제로 한 만화를 연재하고 있으며 세계 청소년 환경연대를 창설하기도 한 어린이 환경운동가로 조나단이 이번에 북 측에 제안한 ‘어린이 평화의 숲’은 비무장지대에 유실수와 밤나무를 심어 어린이가 놀 수 있는 숲으로 만들자는 계획이다.

부모와 함께 일주일간의 방북일정을 마치고 지난 20일 내한한 조나단은 기자회견을 갖고 “방북 일정 동안 비무장 지대를 둘러보고 DMZ 판문점에서 ‘평화의 숲’의 필요성에 대해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또한 “당초 기대했던 김정일 위원장과의 대면은 성사되지 못했지만 편지는 전달이 된 것으로 북한 관리가 알려줬다”고 전했다. ‘평화의 숲’ 제안에 대한 북한의 반응에 관해서는 ‘냉전상태인 현재로서는 불가능하며 평화협정이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왔다.

조나단은 “어린이 평화의 숲은 국경과 분쟁, 이데올로기를 넘어 모든 세계인과 어린이에게 희망을 주는 것”이라면서 “이번 방북을 통해 남북이 모두 평화 통일을 원하고 있으며 한반도는 하나라는 것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한편 조나단 리는 지난달 23일부터 열린 세계산림연구기관연합회(IUFRO)의 개막식에 초청됐으며 개최 하루 전날인 22일 성동구 서울숲에서 기념식수 행사에 참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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