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재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목재 문화가 생겨나야 한다고들 한다. 목재를 사용하는 문화가 생겨야 소비가 생겨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화라는 것이 억지로 만들어 낸다고 가능한 일은 아니다. 이러한 점에서 우리는 우리가 자주 마시고 있는 ‘코카콜라’라는 제품에서 한가지 교훈을 얻어야 할 것이다. 콜라 하면 코카콜라를 생각할 만큼 전세계사람들에게 친숙한 이 음료는 사실 고도의 전략으로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았다고 한다. 전략의 핵심은 바로 어린이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것이었다.

어릴 때부터 코카콜라를 마셔온 사람들은 나이가 들어서도 ‘콜라는 코카콜라가 원조’라는 인식으로 다른 콜라는 입맛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 그들의 계산이었다고 한다. 이 것이야말로 문화적인 지배가 아닐 수 없다. 그것이 바로 코카콜라가 좀처럼 업계 선두를 놓치지 않게 한 원동력인 것이다.

사실 무관심하게 지나쳐서 그렇지 우리 생활 속에서 코카콜라와 같은 효과를 보고 있는 것이 적지 않다. 우리는 이 것들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면서 거부할 이유를 갖지 못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목재의 경우도 이와 마찬가지로 당연히 있어야 하는 것으로 만든다면, 목재문화를 만들어 내는 것도 어려운 일만은 아닐 것이다. 이를 위해 어린이에게 목재 교육 또는 목재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줄 필요가 있다. 학교에서의 목공교육이나 사회교육으로서 목공활동이 전개된다면, 그보다 더 효과적인 목재문화 전파는 없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또 일본의 ‘목육(木育)’이라는 제도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말 그대로 나무로 사람을 가르친다는 것이다. 나무를 만져보고 느끼는 것만으로도 감성 교육이 될 수 있다는 취지에서 출발하는 것이지만, 이는 결국 목재 문화로 발전하고 산업을 육성시킬 자양분이 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목공교육을 필수 과목을 지정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과연 얼마만큼 접근할 수 있는가가 의문이지만, 어쨌든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한가지 제안을 하자면, 산림청에서 진행하고 있는 산촌생태마을이라는 것이 이 같은 목공교육과 연계되었으면 한다. 숲의 사이클이 한 눈에 보이는 곳이야 말로 목육의 최적지일 것이다.

어떤 산업이든 성장의 근본적 원동력은 사람이 있어야 하고, 사람의 소비가 있어야 한다. 그 소비를 가르치는 목육이야 말로 목재산업이 가장 먼저 시도해야 할 전략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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