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군 광천읍과 보령시 청소면과 청라면의 경계에 서 있는 오서산은 예로부터 까마귀가 많이 서식하는 곳으로 까마귀가 지키는 산이라 하여 오서산이라는 명칭이 붙었다. 또한 오서산은 강화도에서 목포 사이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서해의 등대’라는 별명이 붙어 있기도 하다. 그것은 산 정상에 오르면 홍성 장곡면의 들판과 보령 청소면의 들판을 넘어 서해바다까지 시원하게 보이기 때문이다. 해발 791m의 정상으로 이어지는 완만한 능선을 따라 피어난 억새풀 사이로 걷는 맛도 일품. 억새풀이 은빛 물결이 일어나는 가을이 오면 오서산을 찾는 등산객들의 발길이 바빠진다.

오서산 등산은 대개 산의 북쪽인 홍성군 광천읍에서 시작된다. 장항선 열차를 타고 광천역에 내려 산에 오를 수 있어 오서산을 찾는 외지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등산로이다. 때문에 산의 동쪽 명대계곡 상류에 자리한 오서산자연휴양림을 찾아가는 사람들도 광천읍으로 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오서산보다 명대계곡을 이정표 삼아 휴양림을 찾아가는 것이 더 쉽다. 충남서부 최고의 명산인 오서산에서 발원한 맑고 깨끗한 물은 명대계곡의 울창하게 자란 천연림 속으로 군데군데 소폭포를 이루며 흐른다. 오서산자연휴양림에서 산정까지 오르는데 1시간 정도 소요되며 중간지점인 구래약수터(솔바위)가 있어 지친 이를 포근히 맞이하고 청정한 하늘과 맞닿은 단아한 산정에는 억새풀과 들꽃무리가 하늘거리고 광활하게 펼쳐진 서해안 낙조는 그야말로 장관을 연출한다.

손전등을 준비했다면 일몰시간에 맞춰 정상으로 올라가보자. 정상에서 맞이하는 일몰은 이곳을 찾는 이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이 될 것이다. 산 정상까지 오르기 힘들다면 숲속의집과 산림문화휴양관 사이의 숲을 즐겨볼 것. 맨발로 산책할 수 있도록 산책로를 정비해놓았고, 중간 중간 자연관찰로와 대나무 숲을 조성하여 휴양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쉬어갈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명대계곡은 휴양림을 벗어나면서 더욱 계곡다운 모습을 보인다. 폭이 넓어지고 경사가 완만해지면서 바위와 나무가 더해져 아름다운 계곡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때문에 사철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름난 여행지가 됐다. 그래서인지 계곡을 따라 상가들도 즐비하다. 계곡 아래에는 계곡물이 모이는 장현저수지가 있다. 나무들이 사열하듯 서 있는 저수지는 가을아침 피어오르는 안개와 함께 그림 같은 풍경을 만들어내는 장소이다.

(이용문의: 국립오서산자연휴양림 041-936-5465)
자료제공: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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