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에서 시작된 정릉천은 정릉 천중사(天中寺) 앞에서 서울 내부순환도로와 나란한 정릉길과 만난다. 여기에 작은 쉼터가 조성돼 있고, 산책로를 따라 동일한 형태의 목조교량 두 개가 서로 마주보며 자리잡고 있다. 정릉천 쉼터 보도교는 구조용 만곡집성재를 사용한 단일 지간의 거더교이며, 상부구조 전체가 목재로만 구성돼 있다. 1998년 서울 내부순환도로 정릉구간의 개통 이전에 완공돼 국내에서 구조용 집성재를 사용한 초창기 현대식 목조교량으로 판단되지만, 정확한 기록은 찾아보기 힘들다. 교량이 고가도로인 서울 내부순환도로의 바로 아래에 위치해 직접적인 강우로부터 보호되고, 바람이 잘 통해 전반적인 보존상태가 양호하다.


위치: 서울 성북구 정릉 2동 382-10번지 일대
규모: 길이 10m, 폭 3.1m

 

주요 골조의 연결

거더로는 곡률반경 30m의 구조용 만곡집성재 4개가 사용됐다. 교폭의 중앙에 2개의 만곡집성재를 넓은 면이 서로 맞닿도록 배치하고, 나머지 2개는 양쪽 끝에 하나씩 배치했다. 양쪽 끝에 배치된 집성재의 측면에 난간동자를 고정하고 서로 마주보는 난간동자를 다시 하부 횡재로 연결했다. 또한 두 집성재의 상부를 상판 데크로 연결시켜 이들 전체가 하나의 박스보(box-beam)형태를 구성하고 있다. 그러나 중앙에 배치된 집성재의 경우에는 주변 부재와 결속되지 않고, 단지 박스의 중앙에서 하부 횡재 위에 올려져 있는 것으로 판단됐다.


콘크리트 교대와의 연결

양쪽 교대부분에서는 콘크리트 기초 위에 바로 횡재를 하나씩 놓고, 그 위에 집성재를 올렸다. 다른 부분과 마찬가지로 측면 집성재는 난간동자를 통해 하부 횡재에 고정돼 있지만, 중앙 집성재는 어디에도 고정되지 않고 단지 횡재 위에 올려진 상태다.

난간

난간동자로는 4면을 배할한 92㎜ 정각재가 사용됐으며, 1220㎜ 간격으로 하나씩 거르면서 부재를 이중으로 사용했다. 각각의 난간동자는 거더의 측면에 세 개의 볼트로 고정하고, 앞에서 설명했듯이 교축을 중심으로 마주보는 두 개의 난간동자 하부를 70X140㎜의 횡재로 연결했다. 난간동자 사이에는 X자 가새의 형태로 난간판을 설치했다.

난간동자 상부에 두 개의 판재를 각각 수직과 수평으로 설치해 난간 손스침을 구성했다. 난간 손스침을 난간동자에 연결하기 위해 수직하게 설치된 측면 손스침에는 볼트, 수평하게 설치된 상부 손스침에는 무두못이 각각 사용됐다. 데크에서 난간 손스침까지의 높이는 1090㎜다. 볼트가 사용된 모든 부분에는 양쪽에 고무재질의 덮개를 설치해 천물이 수분에 노출돼 부식되는 것을 방지했다.

상판

집성재 거더 위에 교축과 수직한 방향으로 45X95㎜ 크기의 부재를 넓은 면이 서로 마주보도록 1겹으로 설치해 상판데크를 구성했다. 상판부재는 중앙집성재에는 접합돼 있지 않고 측면 집성재에만 고정돼 있는 것으로 생각되지만, 접합철물이 사용됐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판부재의 끝부분이 95X15㎜의 데크 몰딩으로 덮여있기 때문에 사용된 철물을 확인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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