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 원으로 48평의 목조주택을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면, 마다할 사람이 있을까?
콘크리트 구조의 일반적인 단독주택도 쉽지 않은 일일 것이다. 광장건축의 이현욱 소장은 “일반적으로 50평형의 목조주택을 짓는 데에만 족히 3억 원이 들어가지만, 금번 시행한 프로젝트는 토지 매입에서부터 건축물 시공까지 총 3억 원에 마무리 지었다”고 말했다.

공사비는 줄여도 토지가격은 줄일 수 없는 일임에도 이 같은 프로젝트가 가능했던 것은 바로 ‘한 필지에 두 집 짓기’를 시행한 덕. 이 소장은 68평의 대지를 반으로 쪼개 건축면적 16평의 3층짜리 건물 두 동을 연벽식으로 나란히 지었다.

이 소장은 “원래 2층으로 32평의 건축물이지만 다락방을 포함하기 때문에 48평이 됐다”며 “32평형으로 공사비를 책정하고 다락방을 서비스로 제공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한편 2X6의 경량목구조방식으로 지어진 주택은 목구조 골조공사가 4일만에 끝났다. 덕분에 총 공사기간이 한달 내로 가능하다는 것이 이 소장의 설명이다. 공장에서 미리 벽체를 가공해 현장에서 조립만 하는 형식의 프리패브공법을 활용해 현장작업시간이 크게 단축된 것이다. 벽체가공을 담당한 대림이엔씨는 자사의 가공라인을 통해 현장에 필요한 벽체를 단 2일만에 만들어 냈다.

건축물을 한 달 내에 지을 수 있다는 점은 시공비만 줄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몇 개월씩 걸리는 공사는 이주자들이 기존 주택을 판매하고 다른 곳에 머물러야 하는 상황이 되지만, 한 달이라면 그럴 필요가 없게 돼 이주자들에겐 또 다른 이점이다. 이현욱 소장은 “목조주택은 이미 최상의 주거환경이라는 인식이 있는 상황에서 콘크리트주택보다 싸고, 더 빨리 지을 수 있다면 도심 내에서도 목조주택의 등장이 심심치 않게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사실 이번 프로젝트는 타운하우스의 원형이라고 볼 수 있다. 연벽식으로 좁은 대지 위에 저렴한 비용으로 주택을 건설하는 것은 북미를 중심으로 발달한 타운하우스의 형태로 볼 수도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성황인 타운하우스는 고급주택으로 분양가만 10억 가까이 하고 있지만, 덕분에 대중화는 어렵다는 계산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프로젝트는 일반인들도 목조주택의 꿈을 꿀 수 있게 하는 진정한 ‘드림 하우스’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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